[한장TECH] 코로나19, 장기적 침체 vs 일시적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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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TECH] 코로나19, 장기적 침체 vs 일시적 국면?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0.03.2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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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기는 V 패턴으로 진행될 것

[테크월드=박지성 기자] (편집자주: 한장TECH는 테크월드 기자들이 주요 뉴스를 한 장의 슬라이드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테크월드만의 차별화된 독자 콘텐츠입니다.)

 

 

2020년 3월 17일(현지시각)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연방준비위원회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특단의 정책을 내놓았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약 8500억 달러(약 1056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회 승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는 경기 대응이었다.

 

코로나19는 유럽인들의 철학까지 바꾸고 있다. ‘하나의 유럽’을 주창하며 EU 회원 국가간 국경 통제를 반대해 왔던 독일과 프랑스마저 국경 검문을 강화하며 사실 상 국경 폐쇄 수순을 밟아 가고 있다. 이처럼 전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기 부양책도 강화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국영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코로나19에 의한 피해 기업에 ‘무제한의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각국 정부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책의 이면에는,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깊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는 두 자릿수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본격적인 경기 침체로 진입하는 입구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져 가고 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기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산업들은 언제부터 회복이 가능할지 한장 TECH를 통해 집중 분석해 보자.

 

 

그렇지 않아도 다들 불안해 하고 있었다. 길어도 너무 길었다.

 

미국은 이미 2019년 6월, 기존의 최장 호황기록 120개월(1991년 3월~2001년 3월) 을 훌쩍 뛰어넘었다. 130개월을 넘어도 지속되는 호황을 보며 시장에서는 곧 다가올 ‘R(Recession)의 공포’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다만 그게 언제일지는 다들 견해가 달랐지만). 모두 그렇게 ‘R’을 염려하고 있을 때, 생각지도 못한 ‘C’에서 문제가 터졌다. 바로 ‘Corona-19’와 ‘China’였다. ‘C의 공포’가 시작된 것이다.

 

2020년 3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경제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전제하며 “전례가 없는 상황이므로 대책 역시 전례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급해진 것은 우리나라 만이 아니다. 같은 3월 17일(현지시각)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재무장관은 약 1000조 원에 달하는 슈퍼 예산을 통해 코로나19의 경제 여파를 조기에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각국 정부가 앞다퉈 정책을 내놓고 있는 배경에는 ‘대폭락’이 거듭되는 주식시장이 있다. 2월 24일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주식시장은 대폭락을 거듭했으며, 급기야 3월 16일 미국의 증시 시장은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S&P 500 지수는 2월 24일부터 3월 16일까지 무려 -28.51%의 하락을 경험했다. 같은 시기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유럽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역시 큰 낙폭을 기록했다.

 

▲ 코로나19의 여파는 국경은 물론 업역도 가리지 않는다. 미국 증시 히트맵 상에서 거의 모든 산업군이 주가 하락을 의미하는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자료: 비주얼 캐피털리스트)
▲ 코로나19의 여파는 국경은 물론 업역도 가리지 않는다. 미국 증시 히트맵 상에서 거의 모든 산업군이 주가 하락을 의미하는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자료: 비주얼 캐피털리스트)

 

다수의 기업들이 비상 경영계획을 세우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3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BCG(보스톤컨설팅그룹)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분석 보고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경제에 의미하는 바(What Coronavirus Could Mean for the Global Economy)’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의 시각을 바탕으로 코로나19의 여파를 분석해 보자.

 

3가지 불황 중 코로나19는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짧은 실물 불황

 

코로나19가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어떤 유형의 침체인지를 규명해야 한다. HBR과 BCG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경기 침체는 크게 3가지로 압축 가능하다.

 

ⓛ 실제 불황

일반적으로 시장 수요를 뛰어넘는 과도한 시설투자 등 시장 실패가 발생할 때 실물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하지만 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외생적 변수들로 인해 촉발되기도 하는데 코로나19와 같은 사례는 외부의 요소에 의한 실물 경제 불황에 속한다.

 

② 정책 실패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시장 요구 대비 과도하게 높은 금리를 고수하다가 유동성이 경색되는 위기의 유형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글로벌 선진국들이 초저금리 더 나아가 일부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이 위협은 발생 가능성이 낮다.

 

③ 금융 위기

장기적으로 누적돼 온 구조적 금융 불균형이 일시에 폭발하며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패턴의 불경기이다.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가 좋은 예다.

 

▲ 1929년 미국 대공황 시기의 사진 (자료: 구글)
▲ 1929년 미국 대공황 시기의 사진 (자료: 구글)

정책 실패에 기인했던 대공황, 부동산 모기지 버블이 촉발했던 금융 위기의 경우에는 침체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반면, 코로나19와 같은 ‘실제 불황’은 불행 중 다행으로 정책이나 금융에 의한 침체보다는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르다. 직접적으로 실물 경제에 충격을 주긴 하지만, 그 충격이 본질적으로 일시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V 패턴을 따라 회복할 것

 

▲ 코로나 19는 실질 침체, V 패턴을 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 테크월드 뉴스 분석)
▲ 코로나 19는 실질 침체, V 패턴을 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 테크월드 뉴스 분석)

 

코로나19가 침체 유형 중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유형이라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런 회복이 어떤 패턴으로 이뤄질 것인가’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HBR은 크게 3가지의 회복 패턴을 제시한다. 바로 LUV이다.

 

ⓛ L 패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에 기반하고 있다. 실제로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코로나19로 인해 노동 시장이나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심대하게 붕괴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물론 충격이 있겠으나, 이 여파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성격이기 때문이다.

 

② U 패턴

이 시나리오는 단기적으로 여파를 겪고 난 이후, 실물 경제가 원상회복을 달성하기는 하지만 여파로 발생한 손실분을 만회하지는 못하는 경우다. 해당 시나리오가 코로나19에도 적용 가능할지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③ V 패턴

가장 일반적인 ‘실물 불황’의 전개 형태다. 일정 기간동안 시장이 위축되지만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경기는 다시 반등에 성공한다. 손실분을 상쇄하기 위해 시장의 회복력이 작동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중에서도 보고서는 코로나 19가 V 패턴을 따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근거는 바로 ‘과거에서의 경험’이다. 실제로 과거에 창궐했던 전염병으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들은 모두 V 패턴을 바탕으로 극복해 왔다[그림3].

미국에서만 무려 67만 5000명의 사망자를 냈던 스페인 독감, 11만 6000명이 사망했던 1958년의 아시아 독감, 10만 명이 사망한 홍콩 독감과 2002년 사스 사태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일하게 V 패턴을 보여왔다.

 

코로나19,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불경기를 촉발하는 유형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패턴으로 볼 때, 코로나19는 불행 중 다행으로 다른 구조적 요인에 비해 회복이 용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HBR과 BCG의 해당 분석 보고서에는 전제가 있다. 바로 코로나19에 대한 시장과 대중의 심리다. 코로나19로 가계와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 붙고 이런 직간접적 충격이 과도하게 이어질 경우, 해당 위기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져, 정책 실패 그리고 금융위기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19가 촉발할 위기 상황을 우려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정책과 기업의 의사결정자들은 과도한 두려움을 버리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코로나 19 사태의 산업별 영향은다음주 한장 TECH로 이어집니다.

- 해당 기사는 <월간 전자부품(EPNC)> 2020년 4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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