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는 유망 직종들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매장 내 키오스크 도입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다. 이제는 키오스크가 없는 가게가 더 적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영업자들도 많이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취리히 대학 니르 자이모비치(Nir Jaimovich) 경제학 교수와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헨리 E. 슈(Henry E. Siu) 교수는 지난 30년간 3번의 경기불황 속에서 발생한 실업의 88%는 고도로 자동화된 직종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당장에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지난 4월 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전망 및 유망기술’ 보고서를 통해 8대 주요 영역별 전망과 25가지의 유망 기술을 소개했다. 이 자료에 입각해 지금 주목받는 기술들에 대해 살펴보자.

 

집에서 만나는 비대면 심리치료

의료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치료법 제안, 센싱 기술을 이용한 생체 모니터링 등의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는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닌, 앱,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정신병리와 심리치료를 이행하는 기술이다. KISTEP은 주 치료 질환으로 우울증, 중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대면을 꺼리는 질환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더욱이 외출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필요한 기술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서는 적합한 의료 콘텐츠, 어색하지 않은 실감형 소통 기술, 환자를 진단·분석하는 기술 등이 기반돼야 한다.

 

내 얼굴 지키는 통신 기술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트위터 잭 도시(Jack Dorsey) CEO는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코로나19로 시작한 재택근무를 서둘러 해제할 생각이 없다. 재택 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영원히 집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비대면 교육·근무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생겨나면서, 데이터 보안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 예로 대용량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 화상회의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기술 등을 꼽을 수 있다.

 

KT 연구원이 국내 개발된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이 적용된 5G 네트워크를 확인하는 모습

KISTEP은 양자얽힘에 기반한 화상보안통신기술을 차세대 보안기술로 소개했다. 이는 별도의 중계 과정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어 중간 서버 저장으로 인한 데이터 보안 위험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11일 KT는 국내 개발된 양자암호통신기술로 5G 데이터의 암호화와 전송을 실증해냈다고 밝혔다.

 

철저한 1인 교통 문화

코로나19로 전국 버스 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도 시내버스 이용자는 전년 대비 43.1% 감소했으며 서울시는 약 3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의하면 버스의 운행 노선과 횟수를 줄여도 늘어난 적자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1분기 자전거 매출액 증가율이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퍼스널 모빌리티의 경우 혼잡한 대중교통보다 감염 위험이 낮고, 자가용보다는 속도와 경제성이 뛰어나 도심지 이용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퍼스널 공유 모빌리티의 이용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4월말 정부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퍼스널 모빌리티 법을 별도로 제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술 자립화로 인해 신시장 더 늘까

KISTEP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 공급망이 지역화되면서, 세계화가 후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미중무역분쟁, 일본수출규제 등 순탄치 않던 세계 무역시장이 더욱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특히, 생필품 생산에 대한 이슈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구권이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이 중국과 동아시아 권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만 3개월 가량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현재, 분명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국가도 개인도 새로운 발판을 각기 마련해야 할 시기인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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