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원격 의료의 첫 임무는? ‘우주비행사’ 건강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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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ECH] 원격 의료의 첫 임무는? ‘우주비행사’ 건강 체크
  • 선연수 기자
  • 승인 2020.06.26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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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우주과학 ⑮
제미니 호에서 시작된 원격 의료, 지구에서도 한 걸음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제미니 4호에서 이륙 대기중인 에드워드 H. 화이트와 제임스 A. 맥다이빗 (출처: NASA)

코로나19로 원격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예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가정에서 의료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술도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케어해줄 수 있는 로봇 기술들도 시범 적용되고 있다. 이런 원격 의료 기술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NASA는 우주 환경에 놓인 우주 비행사의 신체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1965년 처음으로 원격 측정 시스템을 탑재한 우주복을 비행사에게 착용하도록 했다.

 

우주비행사의 심박수를 지구에서 살피다

초기 NASA의 우주비행 계획엔 우주비행사의 생체 신호를 원격으로 살피는 기술이 없었다. 벤 에텔슨(Ben Ettelson) 엔지니어와 미국 해군 소속의 제임스 리브스(James Reeves) 엔지니어는 ‘원격 계측 의료 모니터링(Telemetric health monitoring)’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가지고서 NASA에 제안했다. 스페이스랩 헬스케어(Spacelabs Healthcare) 짐 그린(Jim Green) 대표는 당시 이들은 “우주비행사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그들의 몸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우주비행사가 원격 생체 모니터링 장치를 몸에 부착하는 모습

우주는 온도, 습도, 압력 등 신체에 가해지는 모든 조건이 지구와 다르다. 실제로 우주에 다녀온 사람들은 몇년간 이를 위해 훈련을 받게되고, 최소 수십 개월 이상의 무중력 상태(실제로는 조금의 중력이 작용한다)에서의 행동을 훈련한다. 6개월 넘게 우주에 있었다면 지구에 다시 내려온 뒤 약 1개월 정도는 병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실제로 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 미션은 6개월 정도로 진행된다. NASA는 이와 같이 전혀 다른 환경을 겪는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생체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수집하기로 했다.

이 원격 생체 모니터링 시스템은 1965년 제미니 4호(Gemini IV) 프로젝트를 통해 제임스 맥데이빗(James McDivitt)과 에드워드 화이트(Edward White)가 최초로 착용했다. 우주복에 탑재된 4개의 신호조절기 중 3개는 무선 주파수를 통해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는 온보드 원격 측정 시스템과 같은 역할을 했다. 당시 제미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 LA의 한 병원과 함께 우주비행사의 생체 데이터를 철저하게 모니터링했다. 제미니 프로젝트 이후에도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의 우주비행사에게도 생체 모니터링 시스템이 계속 적용됐다.

 

스페이스랩 헬스케어 원격 생체 모니터링 장치의 최신 버전

해당 기술은 현재 보편화된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술 수준을 넘어 가정에서도 비침습적으로 심전도, 혈압 등을 측정하고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들을 개발했다. 개발자 그린은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의 의료 모니터링 시스템이 훨씬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개발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우주 기술보다 높은 규제의 벽, 금이 보인다

새로운 의학계의 변혁을 바라는 혁신가들은 개발자 그린처럼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의료환경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는 심박수 측정, 수면 패턴 측정 등의 기능이 많이 집적돼 있으며, 아직 국가적인 규제 허용에 차이가 있지만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심박수나 당 수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누구보다도 실버 세대에게 가장 유용한 기술일 것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8년 기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식사 전후로 당 수치가 급변하게 되는데 이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환자에게 언제든 내 수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이 데이터를 의사가 주기적으로 체크해주고 있다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자의 심전도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전송해, 원격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휴이노의 메모워치

작년 규제샌드박스 1호 기업으로 지정된 휴이노(HUINNO)가 개발한 손목시계형 의료기기는 5월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행위요양급여대상임을 확인 받아 비대면 심전도 측정·모니터링 기술 상용화에 한 발 더 내디뎠다. 원격 기술과는 조금 다르나, 식약처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의료기기 허가 수도 2019년에 전년 대비 6.8% 증가한 8269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적극적인 ICT 의료 정책을 통해, 몇 십만 km 떨어진 우주에서도 사용되는 의료 서비스가 하루빨리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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