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월마트 등의 인홈 딜리버리 서비스가 스마트 도어락 업체에 기회 제공할까?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온라인 쇼핑의 등장 이후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산업 중 하나는 바로 배송 서비스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배송 서비스 또한 매우 급격한 발전을 이뤘을 뿐 아니라 편의점 택배, 음식 배달 서비스, 새벽 배송 등 새로운 서비스가 나날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배송 서비스의 다양화는 다른 나라들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전세계 최고의 소비 대국인 미국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이나 일본 등은 배송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예를 들면, 물건을 받을 사람이 없으면 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전달하기 위해 재방문해야 하며, 이런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온라인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고객의 차량 트렁크에 배송을 해 주는 인카 딜리버리(InCar Delivery)나, 집 안까지 배송을 해 주는 인홈 딜리버리(InHome Delivery)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인카 딜리버리는 고객의 트렁크에 직접 물건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이며, 인홈 딜리버리는 고객의 가정 안까지 물건을 배송해 주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 있다. 바로 스마트 도어락이다.

인홈 딜리버리의 핵심, 스마트 도어락
스마트 도어락은 일반적으로 물리적인 키를 사용하는 일반 도어락이 아닌, 지문인식, 얼굴인식과 같은 생체 인식, RFID 카드 키, 그리고 번호키나 심지어 NFC나 블루투스가 탑재된 스마트 기기 등을 이용해 개폐되며, 인터넷과 연결되는 IoT 기능을 통해 외부에서 도어락을 제어하거나, 원타임 패스워드를 통해 특정 사용자가 한번 만 문을 열 수 있게 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월마트나 아마존의 인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런 스마트 도어락의 설치가 기본이다. 여기서 바로 원타임 패스워드가 힘을 발휘하는 데, 배송 직원이 고객의 집 현관을 살짝 열고 물건을 집 안에 들여다 놓는 것이 바로 아마존이 지난 2017년 소개했던 아마존 키(Amazon Key) 서비스다.
월마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고객의 냉장고 안에 물건을 집어 넣어주기까지 하는 인홈 딜리버리(Walamrt InHome Delivery) 서비스를 공개했는데, 이 또한 당연히 스마트 도어락이 필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아파트 단지에나 적용된 스마트 도어락이 이런 식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배송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고객의 현관 앞에까지 배달을 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그런 것이지만, 도난의 문제 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는 도난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서 현관 앞에 물건을 놓고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실 항상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적극적인 우리 나라가 스마트 도어락 분야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는 이유는 DIY가 거의 필수라는 점 때문에 홈 IoT 분야 자체가 국내에서는 시장이 아직도 미미한 상황이다. 더구나 스마트 도어락이 제공하는 효용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서비스의 부족도 보급 확산의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와 편의의 교환
어떤 기술이 성장하고 시장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차별화된 효용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 스마트 도어락과 관련해 많은 시도가 이어져 왔지만, 아직까지도 뾰족한 효용처를 찾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송 서비스와 연결된 스마트 도어락은 아무리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미국이라고 할 지라도, 실제로 이 서비스가 줄 수 있는 효용가치가 충분히 크다면 일정 부분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SNS로 인해 프라이버시를 일부 포기했던 것 처럼 말이다. 과연 새로운 딜리버리 서비스가 스마트 도어락과 같은 홈 IoT 시장을 이끌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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