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로봇과 RPA의 결합으로 도장 찍는 작업의 자동화 시도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최근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즈니스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문서 작업 등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의 RPA는 주로 디지털화된 서류를 대상으로 하지만, 일부 과거의 종이 서류를 위해 영상 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런 RPA에 협업 로봇을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기업의 많은 업무들이 아직은 전부 디지털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많은 RPA 업체들이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들이 기존의 서류 등 디지털화되지 않은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문서들이 실제 세상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디지털화를 통한 자동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로봇과 RPA를 활용한 계약서 날인 자동화 서비스 등장
덴소 웨이브(Denso Wave)와 히타치 캐피탈, 히타치 시스템 등 3개 업체가 협업을 통해 로봇과 RPA를 활용해 계약서 등에 날인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2020년 3월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덴소 웨이브의 협업로봇인 COBBOTTA 2대와 카메라,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돼, 로봇이 서류의 페이지를 넘기면, 카메라로 서류를 인식해 날인 필드를 인식하고 로봇이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RPA는 카메라로 촬영한 서류를 분석해, 계약서, 청구서 등으로 분류한 후 저장해, 향후 활용에 대응한다.
물론 이런 도장을 찍는 행위는 서류를 모두 읽고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로봇이 대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는 “날인 대상이 되는 서류는 법무팀 담당자가 내용을 읽고 승인을 마친 서류를 예상한다”며, “로봇이 서류의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장 찍는 로봇은 RPA에 로봇의 적용을 시도하기 위한 하나의 사례일 뿐이라며, 이외에도 RPA와 로봇의 결합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대의 협업로봇과 카메라를 이용해 서류에 도장 찍는 작업을 자동화했다.

사무 환경에서 협업로봇의 활용 방안에 대한 모색에서 출발
물론 빠른 속도로 사회 전 분야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RPA와 로봇의 접목은 사용 용도가 한정적이며, 과도기에만 잠깐 사용될 기술이라는 점에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종이로 된 서류가 없어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금융권이나 정부 기관의 경우에는 이런 종이 서류 작업이 더욱 많다.
궁극적으로는 전자문서와 전자결제가 이런 부분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당장 기업이나 기관의 모든 프로세스를 한번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반복적이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종이 서류를 자동화하는 것은 RPA 측면에서도 많은 이점이 있다.
협업로봇 측면에서도 RPA와의 결합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생산이나 제조 분야, 그리고 교육 등에 한정적으로만 활용돼 온 로봇을 일반 사무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로봇의 활용 범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텔레프레즌스 로봇과 같은 특수한 목적을 갖는 로봇의 적용 시도가 이뤄진 바 있지만, 산업 현장의 로봇과 같은 암(arm)을 갖는 로봇이 사람과 같은 사무 공간에서 협업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디지털의 세계와 물리적인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로봇이 향후 우리의 사무 공간을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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