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쇼룸과 스마트팜 테스트베드로 저변확대 기여
항암성분 2.4배 증가시키는 케일 재배 위한 스마트팜 기술 개발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진코퍼레이션은 30년 이상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진행해온 기업이다. ‘기업을 돕는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생산, 물류, 유통, 판매 등 공급망 관리 전 분야에 걸쳐 스마트팩토리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식품 위생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스마트팩토리의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스마트팜에 적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고객사의 문제를 다각도로 해결해주는 기업
1989년에 설립한 진코퍼레이션은 고객사가 갖고 있는 문제를 다각도에서 해결해주는 엔지니어링 회사다. 1990년대부터 화장품, 제약, 식품 업계 등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자동화 설비 구축을 하려는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 왔고, 이에 맞춰 기술을 개발해 왔다.
박상필 스마트팩토리/스마트팜 R&D 센터 연구소장은 “진코퍼레이션은 스마트팩토리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준비해 왔던 기업”이라고 자부했다. 고객사의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해주기 위해 RFID, 각종 센서, 비전인식, 로봇 등의 IoT 기술과 생산, 물류, 판매 분야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융합하는 기술을 도입, 개발, 발전시켜 왔다.
이를 통해 진코퍼레이션은 생산에서 물류, 유통, 판매까지 기업활동의 전 과정을 아우르고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공장자동화, 물류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될 수 있었다. 박 연구소장은 “생산, 물류 설비의 혁신을 컨설팅하고 엔지니어링하고 구축, 운영, 사후지원까지 해오며, 진코퍼레이션이 쌓아 온 기술과 노하우가 결국 스마트팩토리의 핵심기술로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진코퍼레이션은 화장품, 제약, 식품 업계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SPC그룹, 롯데면세점, 롯데칠성음료, 대웅제약, 종근당, 매일유업, CJ GLS 등이 있다.
진코퍼레이션의 스마트팩토리 사업분야는 자동인식 솔루션, 물류자동화 솔루션, 공급망 실행 솔루션, 통합 솔루션으로 나뉜다.
자동인식 솔루션은 자동인식 기술 기반의 개발, 생산, 유통과 관련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물류자동화 솔루션은 생산, 물류 부문 자동화 설비·시스템을 제작, 개발, 설치하고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급망 실행 솔루션은 공급망 실행 관련 시스템을 개발·구축과 함께 ITO, 콜센터 운영 등 유지보수 서비스를 공급한다. 통합 솔루션은 기반 솔루션들을 집약해 공급망의 전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현한다.
박 연구소장은 “흔히 스마트팩토리의 장점으로 갖는 적은 인력으로도 공장과 물류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장점이 내재돼 있다”고 역설했다.
진코퍼레이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품질 경쟁력 향상 등의 효과를 체감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한 축산기업은 생산, 물류, 가공의 모든 과정을 진코퍼레이션의 솔루션으로 플랫폼화했다. 진코퍼레이션은 ERP, 제품 생산과 가공, 물류창고, 물류이동, 배송, 판매(매장) 등 전 분야에 IoT 기술로 구현하고 컨설팅을 제공했다. 박 연구소장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스토어 등의 기술력이 집결된 스마트 통합운영시스템으로 모든 정보가 통합돼, 그 회사의 경영자가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돼 만족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최신 기술을 총망라한 ‘스마트팩토리 쇼룸’
진코퍼레이션은 30여 년간 축적해 온 스마트팩토리의 기술력을 한 곳에 집약해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2017년도부터 안성사업장에서 ‘스마트팩토리 쇼룸’을 운영 중이다. 진코퍼레이션이 스마트팩토리 쇼룸을 기획했던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고객사들이 4차 산업혁명, 스마트팩토리 등에 대해 막연한 인상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이에 진코퍼레이션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 전문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정립하고자 쇼룸을 오픈했다. 회사가 이해하고 보유한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소개하고,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세계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국내외 파트너 기업들을 설득해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쇼룸을 구성했다.

박상필 연구소장은 “그동안 고객들이 스마트 팩토리 기술 동향 습득과 구축을 위해선 국내외 박람회를 돌아다니는 등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진코퍼레이션의 스마트 팩토리 쇼룸을 통해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대만 등의 최신 기술을 망라한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스토어가 연결돼 만들어나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17년 개관 이후에도 진코퍼레이션은 매년 한번씩 큰 비용을 들여 쇼룸을 리뉴얼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세계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과 보다 새로운 솔루션들을 가장 빨리 도입해 쇼룸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쇼룸을 방문하는 고객 각자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진코퍼레이션도 꾸준히 배우고 있으며, 이런 배움의 결과물을 쇼룸의 리뉴얼에 반영하기도 한다.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집약시킬 스마트팜
진코퍼레이션은 30년 동안 집약해 온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스마트팜에 적용하기 위해 사옥 내에대규모 스마트팜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스마트팜을 추진하는 이유는 스마트팩토리 기술력과 노하우가 농사 작업과 농작물 생산에 있어 최적의 요소기술이기 때문이다.
우선, 농가의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농민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농민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농민들이 밭에서 농사짓는 일을 점점 힘들어 하고 있다. 일반적인 농사는 하루에 8시간 노동을 해야 하고 허리와 무릎을 구부리고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박상필 연구소장은 “스마트팜이 본격 도입되면 자동화 덕분에 하루에 한두 시간만 일하면 되고, 일할 때도 서서 하는 자세가 많아 관절에 무리도 안 간다”고 밝혔다.

농작물을 땅에서 유래되는 병충해와 중금속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농사를 30~40년 짓던 땅이라도 그 곳에 어떤 위해요소가 농작물에 축적될 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스마트팜 시설은 에어샤워실과 클린룸을 갖추고 작업자는 방진복까지 입고 일하기 때문에 외부의 위해요소나 중금속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최근 기능성분에 초점을 둔 농업의 추세도 스마트팜 추진의 근거다. 진코퍼레이션은 이미 10년 전에 스마트팜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진코퍼레이션의 연구진은 스마트팩토리만 진행해 온 농사 문외한이었기에 어떤 작물을 어떤 방식으로 심어야 할 지 몰라 막막할 따름이었다. 해결법을 찾고자 해외 논문을 찾아보던 중, 2018년 3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함암 성분이 2.4배 증대되는 케일 재배법이 게재된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논문의 당사자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의 노주원 박사라는 것을 발견하곤, 무작정 박상필 연구소장은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 보답을 받 듯, 진코퍼레이션과 KIST 강릉분원은 그해 11월 ‘인공광형 식물공장 기반 케일 재배법 및 항암성분 증대기술’에 대한 기술이전과 연구협력을 위한 조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 케일은 샐러드용 채소, 쌈채소, 녹즙, 기능성식품 등의 다양한 형태로 섭취되는 대표적인 항암식품이기 때문에, 스마트팜을 통한 기능성 식물 재배에 최적의 요소였던 것이다. 특히 기능성 식품은 기후,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농도가 조금만 변해도 기능성분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스마트팜은 농사 환경을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

박상필 연구소장은 “진코퍼레이션이 보유한 ICT와 로봇, 클라우드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한 특화된 스마트팜 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저비용, 고효율의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있다”며, “기능성 케일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기능성 작물의 재배 기술을 확보해 농사와의 상생 전략을 통해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코퍼레이션은 부족한 농사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사 전문가를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M식수경재배연구소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연구소는 1971년 설립해 형광등 이용 다단재배시스템의 식물공장을 개발해 보급해온 세계적인 스마트팜 회사다.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팜에는 진코퍼레이션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이 집약될 예정이다. 자동인식 솔루션으로는 작물을 위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생육지표를 자동화시켜 정상 성장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머신비전 기술을 적용하려 한다. 물류자동화 솔루션으로는 소비자가 바코드를 찍어보면 언제 파종했고 수확했는지 등의 기능 지표를 볼 수 있도록 철저한 이력관린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통합 솔루션으로는 농가에서 인터넷으로 생육지표를 확인하고 온도, 습도, 비료량 등의 추가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그 이상의 가치를 위해
진코퍼레이션은 IoT, 데이터게더링, AI, 온습도관리, 공장자동화, 레그 원격관리 등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선도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팜’ 전문 연구소를 설립해 고부가가치 천연물 소재의 최적 생산과 제품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KIST 노주원 박사팀과 ‘인공지능 식물공장 기반 천연물 소재 최적 생산 자동화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GW바이오 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진코퍼레이션은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으로서 이를 활용해 태국과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에 안착하기 위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태국은 타일랜드 4.0(Thailand 4.0) 계획 아래 ICT 혁신을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진코퍼레이션은 이에 발맞춰 2018년 6월에 태국지사를 설립했으며, 그해 11월에는 태국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쇼룸을 구축했다. 베트남에는 2019년 다낭시에 새롭게 건설된 국내 대기업의 면세점 물류센터의 물류설비를 구축했고, 향후 베트남 지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진코퍼레이션은 스마트팩토리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박상필 연구소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의 문의와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이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진코퍼레이션은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범용성 있는 통합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코퍼레이션은 이제 ‘기업을 돕는 기업’을 넘어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통해 ‘인류에게 건강과 삶의 풍요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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