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알고리즘으로 보안·농업·방역 분야 성장 기대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인텔이 한화테크윈, 대동공업, 펀진, 아이쓰리시스템 등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2020 엣지 AI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엣지 AI 포럼’은 인텔이 바라보는 IoT 시장과 인텔의 기술에 기반해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에 대한 발표로 이뤄졌다. 인텔 IOTG 부문 저스틴 크리스티안슨(Justin Christiansen) 엣지 AI 세일즈 총괄은 기조연설을 통해 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의 75%가 엣지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스틴 크리스티안슨 총괄은 “데이터 전송상 시간 지연의 문제도 있지만, 대역폭 확보, 스토리지 비용, 보안, 데이터 주권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모두 전송·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사회 속에서 신뢰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엣지 AI의 도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대면·도로 환경, 한화테크윈

이어진 사례 발표에서 한화테크윈 정원석 센터장은 엣지 AI가 보안 시스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했다. AI 영상 보안 시스템은 객체를 탐지·분석하는 ‘엣지 디바이스’, 지능형 시스템으로 통합적으로 관제하는 ‘대용량 영상·시스템 관리’, 위험을 예측·예방하는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빅데이터 분석’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한화테크윈의 엣지 AI 카메라는 기존에는 픽셀에 기반해 대상의 움직임을 감지했다면, 이젠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기반해 사람, 얼굴, 차량, 번호판 등을 감지한다. 기존에 나무나 그림자의 움직임을 사람으로 오인해 잘못된 알람을 생성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 구현에는 오픈 비노를 통해 인텔의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인텔의 AI NVR에 기반해 객체를 저장, 분석, 검색하고 메타데이터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정 센터장은 설명했다. 이 솔루션에는 인텔의 AI 가속기 기술이 활용된다. 이외에도 ‘민식이법’에 대응해 어린이 보호구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특화된 솔루션도 공개했다.

이는 ▲감시 카메라에 설정된 영역 내에서 사람과 차량이 동시에 감지될 때 알람을 발생하는 ‘시야 가림 이벤트’ ▲주정차된 차량의 옆 차선으로 차량이 접근하는 경우와 같이 어린이가 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 알람을 일으키는 ‘차량 접근 이벤트’ ▲정차 불가 영역에 차량이 일정 시간 이상 정지해있을 경우 알람을 주는 ‘정차 이벤트’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한화테크윈의 보안 시스템에 활용되는 엣지 AI 기술

 

울퉁불퉁 농가 자율주행, 대동공업·펀진

인텔의 기술은 스마트팜을 꾸리는 데도 사용된다. 대동공업과 펀진은 각각 스마트 농기계과 이에 들어가는 컨트롤러를 제작하고 있다. 대동공업 감병우 상무는 “농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변환 척도가 비교적 낮지만, 수요는 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업의 무인화·지능화를 달성함으로써 적은 인원으로도 높은 생산량을 이루고 과학적인 영농 방식을 통해 귀농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감 상무는 ▲대동농업은 기존에 영위하던 농기계 영역을 AI 기술과 심도 카메라 기술 등을 적용해 자율주행으로 이끌고 고도화하는 것 ▲인텔의 기술을 적용해 토양 작물의 생육을 모니터링·진단하는 것 ▲기존 농기계와 새 기계로 얻는 데이터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의 3개의 사업 방향에 대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펀진의 김득화 대표는 농가는 울퉁불퉁하고 좁은 도로, 물과 먼지가 많은 환경을 고려해야 해 일반 자율주행 기술 구현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비교했다. 펀진은 2014년부터 대용량의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비전 컴퓨팅 알고리즘을 개발·상업화해왔으며, 자율주행·정밀 측위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무인콤바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작업환경을 인식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농지를 파악하고, 최적화된 작업 경로를 생성하고, 이 경로를 추종하는 기술을 단계적으로 구현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에는 심도 카메라로는 인텔의 리얼 센스, 자율 주행 컨트롤러로는 오픈 비노를 통해 인텔의 프로세서가 사용된다.

 

인텔은 한화테크윈, 대동농업, 펀진, 아이쓰리시스템과 기술 협력을 맺고 있다.

 

어떤 상황에도 정확한 온도 측정, 아이쓰리시스템

열 영상 카메라를 제작하는 아이쓰리시스템은 적외선 열상 장비와 관련해 인텔과의 협업을 소개했다.

아이쓰리시스템 정한 대표이사는 “기존의 카메라는 적외선이라는 영역의 한계, 기계적 한계로 인해 오차가 존재한다. 적외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절대온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여러 명의 인원을 측정하는 것에도 오차가 발생한다. 특히, 측정 대상자와의 거리나 대상자가 이전에 어떤 환경에 있었느냐에 따라 판단을 다르게 해야 할 때도 있다”며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짚었다.

이어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추정하는 인텔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정거리 내 여러 사람의 온도를 정확히 측정해낼 수 있었다. 특정 온도를 넘어서면 해당하는 사람을 저장·추적하는 기능까지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한 대표이사는 센서와 같은 기계적인 부분은 한계가 있기에 결국 알고리즘을 어떻게 적용하는가가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인텔의 솔루션을 알기 전에는 2~3년가량을 적합한 알고리즘을 적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인텔의 솔루션을 사용해보고는 단번에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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