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TECH] 차량용 반도체, 새로운 성장 동력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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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TECH] 차량용 반도체, 새로운 성장 동력 ②
  • 박지성 기자
  • 승인 2019.09.2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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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그룹으로 구분되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

[테크월드=박지성 기자] (편집자주: 한장TECH는 테크월드 기자들이 주요 뉴스를 한 장의 슬라이드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테크월드만의 차별화된 독자 콘텐츠입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핵심시장이었던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한 반도체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M&A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파격적인 순위 변화를 겪었다. 전통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1위를 지켜왔던 일본의 르네사스(Renesas)가 네덜란드의 NXP에게 1위를 빼앗겼고 2018년NXP는 다시 그 왕좌를 독일의 인피니온(Infineon)에게 넘겨줬다.

 

ㅇ 경쟁구도의 변화: 파편화에서 집중화로

차량용 반도체의 시장 성장과 함께 내부의 경쟁구도도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업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이 10% 내외 수준인 파편화 된 시장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마이크로컴포넌트, 로직, 아날로그, 센서 등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퍼져 있고 각 기업들은 특정 영역에서의 경쟁 우위를 가져가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가 ‘달리는 컴퓨터’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제품과의 호환과 융합이 중시 되면서 특정 영역에서만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개념이 어려워졌고, 차량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R&D 비용은 급증하며,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IHS 마킷의 발표 자료를 토대로 테크월드 뉴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4년 39.4%였던 Top 10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63.4%로 1.5배 이상 확대 됐다. 차량용 반도체 전체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의 이익은 선도기업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 차량용 반도체 업계에서 Top 10의 비중은 5년 간 1.5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료 = 테크월드 뉴스)
▲ 차량용 반도체 업계에서 Top 10의 비중은 5년 간 1.5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료 = 테크월드 뉴스)

 

 

ㅇ 차량용 반도체 선도기업은 크게 3그룹으로 구분 가능

본지는 2018년을 기준으로 Top 10 기업의 성과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분석했다. 시장 점유율과 지난 5개년의 성장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차량 반도체의 Top 10 기업들은 크게 3가지 그룹으로 구분 됐다.

 

 

① 고속성장 그룹

동 기간 동안 시장의 평균 성장률이 10%를 월등히 뛰어넘는 기업들이 우선 눈에 띄었다. 해당 영역에는 마이크로칩(Microchip)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이하 TI), 그리고 마이크론(Micron)이 포함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마이크로칩의 경우는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기업 역량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2012년 SMSC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이쿼로직, 2016년 아트멜을 인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부품에 필요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확장시켜 나갔다. 인수를 통한 매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도 이어졌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미처 집중하지 않았던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일찍이 진입해 선점효과를 착실히 누릴 수 있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증대를 위해 3조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TI의 성장도 눈에 띈다. 아날로그 반도체 1위 기업인 TI는 광범위한 차량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관련하여 TI 코리아의 박중서 대표는 2019년 5월에 이뤄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갖춰져 있던 7000여개의 차량용 제품군에 매년 400~500개의 신제품을 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② 성장촉진 필요 그룹

고속 성장한 기업들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성과가 낮은 그룹들도 있다. 로옴(Rohm), 온세미컨덕터, 보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해당 영역에 속했다. 해당 기업들은 동기간 시장 성장률인 10%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차량용 이미지 센서 1위인 온세미컨덕터, 30년 이상의 오토모티브 경험을 바탕으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세이프티 1위를 점하고 있는 ST, 차량용 반도체 뿐만 아니라 전장부품 전체에서 지배적 우위를 가진 보쉬 등은 각자 차량용 반도체 공략에 집중했으나, Top 10 내 다른 기업들의 엄청난 성장을 따라 잡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③ Big 3 플레이어

​​​​​​​마지막은 업계의 Big 3 플레이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업계 내 1위의 왕좌를 주고 받으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인피니언, NXP, 그리고 르네사스이다.

시작은 NXP였다. 2014년 업계 5위였던 NXP는 업계 4위인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한화 54조원에 인수하며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2015년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 올랐다. 당시 NXP 대비 매출이 거의 2배에 달하던 업계 1위 르네사스는 2위로 내려 앉았다.

 

그리고 2018년 다시 업계 순위가 바뀌었다. NXP에 밀려 업계 2위로 지위를 방어하던 인피니언이 사이프레스를 인수하면서 업계 1위로 치고 나갔다. 왕좌에서 밀려난 르네사스도 가만히 있을 수없었다. 르네사스 역시 2016년 차량용 반도체에 강점을 보유한 인터실을 인수하고 뒤 이어 2018년 통신칩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IDT 인수를 통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하만을 약 9조 4천억에 인수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런 외부적 움직임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업계의 경쟁 구도 재편은 더욱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새로운 성장 동력은 다음주 3편으로 이어집니다.

 

- 이 글은 테크월드가 발행하는 월간 <전자부품(EPNC> 2019년 10월호에 게재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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