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우주과학 ⑫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1. 인류를 달에 착륙시킨 50년 전 컴퓨터 AGC
(사진 출처: NASA)
#2.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0년. 1969년, 당시 아폴로 11호를 제어한 아폴로 가이던스 컴퓨터(AGC, Apollo Guidance Computer). 무려 50년 전에 유인 탐사를 이뤄낸 컴퓨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사진 출처: NASA)
#3.
AGC는 61×32×17 cm 크기, 32kg이며, 16비트 메모리 병렬 처리 시스템의 직접회로 컴퓨터다. 이는 망원경, 관성측정장치(IMU), 수동 기기 제어 장치, 레이더, 엔진 등 우주선의 대부분을 제어했다.
(사진 출처: CuriousMarc)
#4.
수공업으로 제작되는 코어 로프 메모리 (Core rope Memory)는 자성을 띈 코어를 지날 때는 1, 아니면 0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는 1m3당 2.5M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AGC는 16비트의 3만 6864 word 코어 로프 메모리를 탑재했다.
(사진 출처: Raytheon, from the files of Jack Poundstone)
#5.
아폴로 11호의 소프트웨어는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는 우선순위 인터럽트 시스템(Priority-interrupt system)으로 우선순위 작업 후 대기 작업을 실행까지 4밀리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MIT가 AGC를 위해 만든 어셈블리어로 코딩됐다.
(사진 출처: NASA)
#6.
마가렛 해밀턴(Margaret Hamilton)은 딸이 AGC 시뮬레이터를 가지고 놀다가 조작 실수로 기기가 꺼지는 것을 보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상황별 우선순위를 고려한 코딩을 추가했다.
당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약 3분 전, 매뉴얼 속 오타로 비행사가 엉뚱한 레이더 시스템을 가동했으나, 착륙 상황을 인지한 AGC는 착륙 시스템을 우선 가동해 무사히 착륙시켰다.
(사진 출처: MIT)
#7.
우주비행사들이 간편하게 AGC를 제어하도록 키보드도 제작됐다. 키보드 DSKY(Display Keyboard)는 명사 99개, 동사 99개의 명령어를 받아들이며, 비행사는 명령 번호를 눌러 시스템을 제어한다.
(사진 출처: NASA)
#8.
50년 전의 컴퓨터도 사용자가 ‘인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상황에 최적화된 판단을 내리고, 제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됐다.
과거에는 사람이 코딩한 시스템으로 우주에 발을 디뎠지만, 미래엔 모든 과정을 인공지능(AI)이 통제하는 우주여행이 이뤄지지 않을까?
(사진 출처: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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