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소비를 위한 디바이스로써의 자동차를 만드는 핵심 요소 ‘IVI’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Electric)과 같은 자동차 환경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인해 자동차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자동차 전시회가 아니라 소비자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라는 점이 아이러니다. 이번 CES 2020에서도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등장해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아우디, BMW, 닛산, 현대자동차 등의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는 물론이고 미래의 모빌리티 환경 변화라는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자동차 전장의 강화 통한 전자제품화
2~3만 개의 부품으로 이뤄지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변화함에 따라 1만개 가까운 부품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요한 부분은 많은 부품들이 전자 부품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우선 ECU의 개수에 있어서도 현재 각 자동차 업체의 최상위 모델의 경우 약 200~300개의 ECU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볼때, 이제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CES와 같은 가전 박람회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자동차의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에어백이나 조향장치를 제어하기 위한 ECU(Engine Control Unit)라는 용어가 어느덧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나 IVI(In Vehicle Infortainment)와 같은 IT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ECU(Electronic Contorl Unit)로 이름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IHS 마킷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ECU 부문 매출은 1220억 달러로 2017년의 1140억 달러에서 6.9% 증가한 수치다. 이런 ECU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5%의 성장을 이어가 2119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전기자동차 시장의 확대와 ADAS, 커넥티드카 등의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자동차 대당 전장부품 매출도 2018년 평균 1296달러에서 2030년에는 1832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율 주행 등 새로운 이슈가 자동차를 대하는 문화까지 변화
이런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자동차 문화를 바꿔 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자동차는 집과 직장에 이어 제3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 자동차라는 공간은 탑승자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운전에서 해방되는 탑승자를 위해 또 다른 고려를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때 핵심이 되는 부분이 바로 IVI다. 따라서 과거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부가기능 정도로 치부되던 IVI의 역할이 크게 격상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의 자료를 봐도 자율주행차의 성장 곡선과 IVI 시장의 성장 곡선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띄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이 이뤄질 경우 IVI 시장은 더욱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전망 (단위: %)
자료: 블룸버그
IVI 시장 전망 (단위: 10억 달러)
자료: 삼정KPMG

이번 CES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단순히 미래의 자동차를 그리는 것이 아닌, 자동차와 사용자의 삶이 결합된 형태를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와 콘텐츠의 결합, 그리고 자동차와 생활의 결합으로 미래의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벗어나 또 하나의 콘텐츠 소비용 디바이스로 자리잡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한 가운데 위치한 것이 바로 IV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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