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이 이끄는 IVI 시장의 새로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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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이 이끄는 IVI 시장의 새로운 바람
  • 신동윤 기자
  • 승인 2019.05.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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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서 해방된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 필요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자율주행일 것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판단해 목적지까지 운전하는 자율주행은 이 자체만으로도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혁신이지만, 이로 인해 자동차의 여러 부분에 변화를 가져오는 변화의 동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많은 변화가 예측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IVI(In Vehicle Infotainment)다.

IVI는 운전자나 동승자에게 제공하는 주행정보(Information)와 즐길 거리인 여가를 위한 콘텐츠(Entertainment)를 말한다. 성능 위주의 자동차에서 안전 위주의 자동차로, 그리고 기계 부품 위주의 자동차에서 전자 부품 위주의 자동차로 변화하면서 운전자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가 더욱 다양해지고 정교해지고 있으며, 이와는 상반되게도 운전자가 운전 자체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좀 더 많은 즐길 거리를 필요로 한다.

자율주행이 IVI에 새로운 기회 열어
점점 더 많은 자동차가 연결을 기반으로 동작하고 있다. 지금도 내비게이션 등 일부 기능을 위해 인터넷 연결이 이뤄지고 있지만,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V2V(Vehicle to Vehicle), V2I(Vehicle to Infrastructure) 등의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스마트도로 등이 서로 연결될 필요가 있어 보다 폭넓은 연결성이 필요해진다.
이런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내비게이션과 실시간 교통정보 외에도, 원격 시동이나 진단, 전화, 문자, 이메일 송수신, 긴급구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자율주행이 적용될 경우,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앞으로 차량이나 도로 인프라에 설치된 각종 IoT 센서와의 통신을 통해 차량의 속도와 주행 정보, 경로 안내, 지도, 주차안내 등을 운전자에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이제는 IT 기업들까지 커넥티드 카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나서고 있어 시장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PwC에 따르면, 전 세계 커넥티드 카 패키지 시장규모는 2022년 1559억 달러 규모로 2017년(525억불) 대비 연평균 24.3%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커넥티드 카 패키지 시장은 기존에는 네비게이션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연결성 기반의 서비스가 주류였으나, 앞으로는 자율주행이나 주차 보조 같은 분야의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최근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자동차 내에서 운전자가 주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이메일 작성, 텔레비전 시청, 간단한 식사까지 가능하다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각국 정부가 자율주행자동차에 맞춰 새로운 교통법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IVI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2015년 벤츠가 선보인 컨셉카 ‘F015’에서 이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인 F015는 운전자가 탑승자와 마주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뒤로 돌릴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좌석마다 터치스크린을 설치했다.

벤츠의 자율주행 컨셉카 F015
벤츠의 자율주행 컨셉카 F015

통합 ECU로 안전과 편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올해 초 개최된 CES 2019에서 자동차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자율주행과 5G 통신이었다. 자율주행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상용화를 시작한 5G 통신은 센서가 인지한 대용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CES에서는 자율주행 시대에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컨셉의 안전·편의 기술이 소개됐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할 필요가 없는 레벨4 이상 완전자율주행 모드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것은 물론 바쁜 현대인들은 차량 내부에서 운동을 즐길 수도 있게 됐다.
탑승객에게 제공하는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 각각의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통합된 ECU로 관리함으로써 일관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부품 수가 줄어들어 차량 경량화에도 도움이 된다.
인포테인먼트 통합 ECU는 여러 디스플레이 장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량용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다중 운영체제, 다중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하이퍼바이저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자동차의 운행과 관련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보안과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탑승자들에게 자유로운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경쟁과 협력의 복잡한 구조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470억 달러였던 전세계 IVI 시장 규모는 2020년 27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급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의 대기업은 물론이고, KT, SKT, LGU+ 등의 이동통신업체, 네이버, 다음 등의 IT 기업들까지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IT 공룡인 구글 또한 국내 IVI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 등 30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일부 해외 출시 모델에도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특히 구글은 한국 정부가 고정밀지도 반출을 불허하는 방침 탓에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구글 지도를 포기하고 국내에서 카카오의 ‘카카오내비’를 탑재해 현대기아차에 적용,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든 곳은 삼성과 LG, SK텔레콤, KT, 네이버 등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의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인 ‘하만’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LG 역시 VC사업부를 통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어웨이’를 공개해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와 내비게이션 ‘T맵’을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KT는 지난해 선보인 ‘기가드라이브’를 카카오T 플랫폼과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음성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는 국내 포털
지난해 카카오의 교통부문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엔지스테크널러지와 커넥티드 카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양방향 인터넷이나 모바일 서비스 등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공동 연구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외에도 현대기아자동차와 카카오의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 기능을 자동차에 탑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카카오미니가 제공하던 콘텐츠 외에도 운전자 편의를 위해 IVI 시스템 등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능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카카오보다 한 발 먼저 IVI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는 지도·내비게이션, 오디오 콘텐츠, 음원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를 차를 몰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발된 통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어웨이를 선보였다.
네이버 또한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어웨이에 탑재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음성을 통해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IVI 플랫폼 어웨이
네이버의 IVI 플랫폼 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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