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의 첫번째 타깃은 화물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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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의 첫번째 타깃은 화물 트럭?
  • 신동윤 기자
  • 승인 2019.07.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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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트럭의 무인 자율주행 트럭 ‘베라’ 첫번째 실전 도입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는 완전자율주행이 구현됐을 때, 자동차의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자율주행차량에 승객이 탑승할 때와 탑승하지 않을 때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사람을 나르는 역할, 그리고 사물을 이동시키는 역할, 두가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사물을 이동시키기 위해,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하지만, 완전자율주행이 이뤄질 경우에는 화물차에 사람이 탑승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특히 운전이 복잡한 시내보다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한 장거리 루트를 주로 이동하거나 정해진 창고나 항만 등의 영역에서만 운행되기 때문에 일반 도로와 같은 다양한 조건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 자율주행이 훨씬 쉬워진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은 일반 승용차보다는 장거리 트럭과 같은 분야에서 더 빠른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테슬라나 다임러, 우버, 웨이모, 임박(Embark), 볼보 등 많은 업체들이 자율주행 트럭을 시도하고 있다.
이럴 경우에 자동차의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사람의 탑승을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사물의 이동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에 더욱 집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의 탑승 영역을 제거함으로써 자동차의 크기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공기역학의 개선, 그리고 무게의 감소와 같은 이점을 얻을 수도 있다.

무인 자율주행으로 인한 디자인의 변화
미래 자율주행 트럭의 변화에 대한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볼보 트럭이다. 볼보 트럭은 지난 2018년 베라(Vera)라는 운전석을 아예 없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자율주행 트럭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베라는 최대 32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고, 30여개의 센서를 이용해 주변을 파악하면서 운행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로 연결돼, 중앙에서 현재 트럭의 위치와 속도, 작업 진행 상황, 배터리 충전량, 현재 탑재하고 있는 화물의 종류, 유지보수 필요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공도를 달리기 보다는 항만이나 공장 등에서 물류를 담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베라는 발표 당시 마치 미래의 컨셉카처럼 여겨졌으나, 최근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에 위치한 DFDS의 물류센터에서 항구 터미널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솔루션의 일부로 적용됐다.

제한된 구역 안에서의 짧은 구간에 대한 반복적인 이동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얼핏 아마존의 물류창고용 로봇인 키바(Kiva)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볼보 트럭은 공공도로까지도 일부 운행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친환경, 도입의 난이도로 인해 트럭에 각광
전기자동차와 인공지능을 통한 자율주행 기술은 물류 시스템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소음과 배기 가스가 없는 친환경이며, 사람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아예 없앰으로써 운전자의 졸음이나 약물, 음주 등으로 인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더구나 일반 승용차와는 달리 차량 운행이 많지 않고, 골목이나 신호등이 드문 도로를 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율주행을 적용하기 유리하다는 점, 그리고 플래투닝(Platooning)과 같은 기술을 적용하기 편하다는 것으로 인해 자율주행이 가장 먼저 적용될 분야는 아마도 트럭과 같은 물류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자율주행이 적용된 미래의 트럭은 지금의 트럭과는 크게 다른 모양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헨리 설리번(Louis Henry Sullivan)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ever follows function)’이라는 말을 했다. 물
론 승용차의 경우는 구매자의 미적 감각으로 인해 형태의 낯설음에 저항할 수도 있지만, 보다 경제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트럭은 미적인 측면보다는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형태를 갖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기존의 자동차 디자인과는 많이 다른 파격적인 모습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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