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페달 없는 자율주행 자전거, AI 퍼스널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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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ECH] 페달 없는 자율주행 자전거, AI 퍼스널 모빌리티
  • 선연수 기자
  • 승인 2019.08.2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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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지키는 개인교통수단 안전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다리의 힘이 아닌,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동 휠 등은 우후죽순 우리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어느새 하나의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즉 개인교통수단은 예전에 발을 굴러 달리던 킥보드와는 편의성 측면에서 큰 효율 차이를 보이기에 인기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이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기는 퍼스널 모빌리티에도 자율 주행의 바람이 불어들고 있다.

 

AI가 운전하는 자전거?

 

페달 없는 자전거가 스스로 장애물을 인지하고 방향을 틀며 주행하고 있다. 출처: NPG Press

 

최근 칭화 대학교(Tsinghua University), 베이징 링시 테크놀로지(Beijing Lynxi Technology), 베이징 사범 대학(Beijing Normal University), SUTD(Singapore University of Technology and Design), UC 산타바바라(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 공동 연구팀은 인공지능(AI) 칩이 탑재된 자율 주행 자전거를 공개했다.

Tianjic이 적용된 AI 자전거의 구조

 

이 자전거는 “속도 높여”, “왼쪽”, “오른쪽”과 같은 간단한 음성 명령에 반응하며, 스스로 장애물을 비껴가며 균형을 유지한다. 자전거에는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뉴로모픽 칩 ‘Tianjic’과 함께, IMU(Inertial Measurement Unit) 센서, 오디오 센서, 스티어링(Steering) 모터, 시간 센서, 드라이빙 모터, 속도 센서, 배터리 등이 탑재됐다. 연구진의 ‘Tianjic’ 뉴로모픽칩 관련 논문은 이번 달 네이처에 게재됐다.

자전거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5월 포항공과대학교 내 스타트업의 송영운 학생은 3D 프린터로 설계·인쇄한 프레임에 기반해 자율주행 자전거를 구현해냈다. 자전거의 기울기, 방향, 핸들 각도 입력값을 관성 센서로 보내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터가 작동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한다. 송영운 학생은 이후 GPS나 레이더, 라이더 등을 이용해 경로 탐색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연구 과제를 밝혔다.

 

안전 규제는 없고, 이용자 허들은 낮추고

한국교통연구원은 개인교통수단을 자이로 타입(1휠, 2휠), 전동스케이트보드(2휠, 4휠),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기들은 현행법상 개인교통수단은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하며, 이는 면허 소지자에 한해 차도에서 안전모(헬멧)을 착용한 상태로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올해 초 개인교통수단에 대해 25km/h 이하의 속도인 개인이동수단에 대해서는 운전면허를 면제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으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다.

 

[표 1] 연령별 전기자전거 사고 비율(2012~2017년)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와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전기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따른 사고 영향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차사고’의 비율이 전기자전거가 35%로 일반자전거 28%보다 높으며, 차량 운전자가 자전거의 속도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발생하는 개문사고, 교차로 횡단 사고 등의 비율도 전기자전거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의 전기자전거 사고 비율이 52.7%로 일반 자전거 사고의 30.8%를 넘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표 1].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이수일 박사는 고령자들의 신체능력 저하로 인해 빠른 전기자전거 제어에 어려움이 있어 사고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에 의하면, 작년 한 해 개인교통수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25건으로, 2017년 117건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부상자는 124명에서 239명으로 역시나 크게 증가했다.

보행자나 운전자를 위한 보호책 없이, 개인교통수단 시장 부흥을 위한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사고 부상자 수의 증가 또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AI로 이루는 안전과 편의의 균형

 

 

사고의 요인이 전기자전거의 속도 인지 문제, 이용자의 제어 문제라면 AI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전기자전거에 탑재된 AI가 주변의 차량, 보행자를 인지해 속도를 조절하고 위험상황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어 실수로 인한 균형 무너짐을 방지해 기기가 넘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레벨5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아직은 먼 이야기인 만큼,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 자전거 또한 기술적, 법적으로 당장 다가올 일들은 아니다. 그러나 자동차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우리 주변을 달리는 기기인 만큼 이에 대한 안전 규제는 더 체계적이고 강력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자동차보다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교통수단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먼저 도입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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