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로봇 코리아 김병호 부장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협동로봇 산업이 2018년 7억 달러에서 2025년 123억 300만 달러로 연평균 50.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도 협동로봇 시장에서 과반수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유니버설로봇은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매년 급성장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100kg 내외의 중량 때문에 이동이 불편한 반면,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은 30kg 이내의 중량을 지녀 이동이 편리한 점이 강점이다. 특히 소품종대량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에서는 협동로봇의 위치를 쉽게 변경하고 작업모드를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유니버설로봇 김병호 부장과 만나 협동로봇의 강점과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김병호 부장

Q. 협동로봇이 우리 산업 전반에 퍼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로봇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협동로봇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협동로봇이란 한 마디로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위험성 때문에 안전펜스를 치고 사람이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대형 기기라면, 협동로봇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람 옆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특히 협동로봇은 설치가 쉽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금방 설치할 수 있다. 그 덕분에 별도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 없이 기존 설비 바로 옆에 적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유니버설로봇의 제품 라인업

Q. 유니버설로봇은 협동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생산한 업체로서의 자부심도 상당할 것 같다. 협동로봇 리더로서의 유니버설로봇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유니버설로봇은 작업하기에 안전하고 스스로 공정을 간소화하는 작고 사용자 친화적이며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유연한 산업용 로봇을 개발해 로봇 기술을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2005년 덴마크에서 3명이 창립한 이래, 매년 수십 % 이상 성장해온 회사다. 현재는 전 세계 20개국에서 680명 이상의 임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 세계 판매량 1만 2000대를 기록했으며, 2019년 4분기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4만 2000대를 넘어섰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협업 UR3, UR5, UR10, UR16 (UR3, UR5, UR10 & UR3e, UR5e, UR10e, UR16e 시리즈가 있다. 여기서 각 숫자는 로봇 암이 수용할 수 있는 kg을 뜻한다. 스탠다드 타입와 e 타입이 있으며, e 타입은 ISO 안전 표준 준수, 정확도와 민감도 향상, 유지보수의 편리성 강화 등 기존 1세대인 스탠다드 타입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제공해 최근 고객 사이에 인기가 높다. 

유니버설로봇은 글로벌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Q.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유니버설로봇은 2017년 60%, 2018년 60%, 2019년에 50%의 글로벌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 이래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기술적 차이를 넘어서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은 누구나 인터넷에서 교육받거나 트레이닝센터에서 며칠만 수강하면 금방 작동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9월에는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사무실에 공인교육센터를 설치했는데, 로봇의 동작 프로세스를 입력하는 티칭 펜던트는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로 돼 있어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작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설치된 유니버설로봇의 80%는 철저한 위험평가 후 안전망 없이 작업자 옆에서 작동하고 있다. 이는 로봇이 인간과 접촉하면 작동을 멈추는 압력 인식 센서가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근로자의 안전도 개선할 수 있다. 

유연한 설치가 가능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유니버설로봇의 모든 조인트는 개별로 교체할 수 있으며, 기존의 생산라인 변경 없이 설치할 수 있고 자체 중량도 30kg 내외여서 이동 설치도 쉽다. 가볍기 때문에 바닥뿐만 아니라, 벽면이나 천장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유니버설로봇의 투자 회수 기간은 195일으로, 1년이 채 안 된다. 

티칭 펜던트로 직접 UR로봇을 조작하고 있는 김병호 부장

Q. 유니버설로봇 코리아의 주요 거래처는 어떤 산업에 많이 분포돼 있는가?

주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많이 구매하고 있다.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는 근로자의 피로로 인한 작업 실수와 부상을 줄이기 위해 유니버설로봇을 도입했으며, 그 결과 근로자의 생산성이 31% 향상됐다는 말을 전했다. 최근에는 전자산업 분야에서 프로젝트로 30~50대 판매되는 등 서서히 판매고가 증가하고 있다. 

연구소나 대학교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배터리 충방전 테스트나 휴대폰 NFC 반복작동 테스트 등 단순반복 작업을 하는 연구환경에서 많이 쓰인다. 고임금의 우수 연구인력들이 에이징 테스트(Aging Test)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방지하고 보다 고차원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니버설로봇은 인기가 높다. 

 

Q. 로봇공학자인 한스 모라벡(Hnas Moravec)은 “인간에게 쉬운 일은 인공지능(AI)에게 어렵고, 인간에게 어려운 일은 인공지능에게 쉽다”는 ‘모라벡의 역설’을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인간과 함께 일하며 상호보완과 협력을 병행하는 협동로봇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본다. 그 외에도 협동로봇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협동로봇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국내의 생산가능 인구가 2020년부터 매년 33만 명씩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더불어 딜로이트와 미국제조업협회는 향후 10년 동안 제조업들이 약 460만 개의 제조 일자리를 추가해야 하며, 그 중 260만 개는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고령화와 제조현장의 숙련공 부족 현상은 협동로봇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설치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은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새롭게 라인을 설비하기 위해선 준비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설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하지만 협동로봇은 이런 시간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유니버설로봇은 반나절 만에 설치할 수 있고, 박스 개봉 후 시운전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내다. 

마지막으로 다품종소량 생산하는 중소 규모의 제조업에 적합한 유연성을 갖고 있다. 산업용 로봇에 비해 쉽고 유연하게 프로그래밍을 재설정할 수 있고, 자체 중량이 가벼워 설치공간에 대한 제약이 적다. 덕분에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최근의 다양해진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도 있다. 

대만의 사출업체인 BTC Mold는 UR 시리즈를 통해 공장 내 작업 위험성을 줄이고 직원들이 완제품 포장을 위해 허리를 굽히는 일을 없앴다

Q. 2019년은 우리 산업 전반이 침체기였으며, 올해는 초반부터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만큼 산업계의 실망감도 적지 않다. 비록 어려운 시기지만 유니버설로봇의 올해 사업 계획과 파트너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올해 초에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유니버설로봇의 사용편의성을 알리고 적극적 도입을 권장하기 위해 폴리텍대학과 한양대학교에 오프라인 트레이닝 코스를 개설했다.

트레이닝 코스를 발판으로 협동로봇의 소개와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제조업에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협동로봇은 국내 제조업의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함께 해준 파트너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2019년에는 산업 전반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니버설로봇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엔 전자 산업 쪽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사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모든 건 파트너사들이 어려운 시기에도 협동로봇이라는 새로운 사업에 과감히 투자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운 시련도 파트너사들과 함께 제조생산성 향상에 관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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