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영상 서비스로 인해 변화하는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대형 마트에 늘어진 TV들 중 가장 앞의 상품엔 ‘8K, UHD’ 스티커가 붙어있다. HD, Full HD를 뛰어넘는 초고화질 UHD(Ultra High Definition) 기술은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 우측 상단의 ‘UHD’마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에 따르면, 2017년 2월 KBS, MBC, SBS가 수도권에서 UHD 방송을 송출하는 것을 기점으로 2021년 전국 서비스를 완성할 것으로 계획했다. 장기적으로는 2027년에는 HD 방송을 종료할 예정이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디스플레이 화질, 과연 모니터나 TV만 바꾸면 되는 걸까?

 

‘초고화질=초고용량’, 초고속 인터페이스의 필요성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HD 규격인 1080p를 넘어 2K, 4K, 8K 등 다양한 규격의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여기서 UHD화질은 보통 4K UHD나 8K UHD를 말하며, 방송사들은 4K 방송 지원을 우선으로 목표하고 있다. 2K(2048×1080)의 경우 raw 포맷, RGB에, 채널당 12bit를 할당할 경우, 영상 한 장이 갖는 데이터는 약 9.5Mbyte다. 4K(3840x2160)는 2K의 약 4배에 달하는 화소를 가지며, 8K(7680×4320)는 16배로 한 장당 150Mbyte의 용량을 차지하게 된다. 이처럼 영상 한 장당 16배라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내기에,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카메라 영상 촬영 기술, 16채널 이상의 오디오 기술, 영상 압축·저장 기술, 인코딩·전처리 기술, 고용량 콘텐츠 편집 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의 변화가 요구되지만, 제작 단계가 아닌, 최종 사용자의 활용도를 고려할 때 알아야 할 부분이 바로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다.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 각종 기기를 서로 연결할 때 자주 사용하며, 상황에 따라 여러 개 구비해야 할 수도 있는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역시, 영상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버전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HDMI에서 디스플레이 포트로

 

HDMI 케이블

 

2003년 히타치, 파나소닉, 소니, 플립스, 톰슨 등의 공동 개발로 탄생한 HDMI는 현재 우리 삶의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PC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케이블, 블루레이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 대부분의 기기가 HDMI 규격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2.0버전까지 업그레이드됐으며, 30, 60fps의 4K 해상도를 지원하고, 32채널 오디오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이 HDMI에는 한계가 있다. 아직 차세대 8K를 영상을 지원하지 않는 점과 단 하나의 영상기기 연결만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포트는 바로 이런 HDMI에서 부족한 다중 연결성 기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디스플레이 포트 케이블

 

디스플레이 포트는 VESA(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에 의해 제정된 표준 규격으로 2006년 5월 처음 규격 승인을 받았다. 현재 1.4버전까지 나와있으며, 이는 8K 화질과 3D를 지원하며, 오디오 역시 32채널까지 지원한다. 특히 1920×1200 픽셀 해상도는 4개의 모니터를 지원하고, 2560×1600 픽셀 해상도의 경우 HDMI처럼 2개의 모니터를 지원한다. 또한, 멀티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GPU가 탑재된 경우 최대 6개의 디스플레이를 연동할 수 있다.

전송 속도 측면에서는 HDMI는 18Gbps, 디스플레이 포트는 32.4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최근 고해상도의 데이터를 주로 처리하는 업무 기기에서는 두 규격을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차츰 디스플레이 포트 규격을 탑재하는 기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UHD 방송과 콘텐츠 보급을 앞두고, 사용자가 UHD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할 부분이다.

 

인터페이스의 중요성 인지

 

 

예전엔 전자 기기의 전원 분리형 케이블을 ‘혹시나 다음에 또 쓸 수 있지 않을까?’하며 서랍에 보관해두곤 했다. 그러나 한 해가 가기도 전에 규격이 계속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충전기 단자가 계속 바뀌었던 것처럼, 고용량 정보사회로 들어서면서, 전력·데이터 공급 속도에 대한 기술도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이름뿐만이 아닌 진짜 ‘첨단’ 기술을 만끽하기 위해 과거의 인터페이스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인터페이스들을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사용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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