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CD, 뭘로 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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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ECH]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CD, 뭘로 들어야 할까?
  • 선연수 기자
  • 승인 2019.04.2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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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품에서 선택적 문화로 자리 잡은 광디스크 플레이어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엑소의 정규 앨범 5장 연속 밀리언셀러, 방탄 소년단의 신보 판매 200만 장 돌파 소식. CD플레이어와 MP3에 음원을 다운로드해 듣던 시대가 떠나고 음원 스트리밍 시장으로 전면 전환되는 듯했으나, 여전히 음악 업계, 특히 아이돌 음악 분야에선 앨범 시장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높은 앨범 판매량과는 달리, CD를 재생하기 위한 기기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CD가 재생되는 라디오, CD 트레이를 갖춘 데스크톱은 우리 곁에서 사라진 지 꽤 오랜 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수의 콘서트 영상은 여전히 DVD와 블루레이(Blu-ray) 디스크의 2가지 형식으로 발매된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고음질 음원과 콘서트 영상을 책장 진열대로부터 벗어나게 할 광디스크 재생 장치에 대해 알아보자.

 

레이저로 기록하고 읽어내는 광디스크

CD, DVD, 블루레이 디스크는 모두 광디스크다. 광디스크는 아크릴 수지 기판이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막을 덮어 보호하는 형태를 갖고 있으며, 레이저를 이용해 금속 판의 데이터를 읽어들인다. 금속 판 양면에 기록하면 한쪽 면에만 기록하는 것보다 약 2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한 면에 이중 레이어를 적용해 2배에 가까운 데이터를 기록할 수도 있다. 디스크에 다시 레이저를 비추면 기록할 때 파였던 홈의 반사광 차이로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다.

보편적으로 직경 12cm의 크기를 가지며, 공장에서 생산돼(데이터가 이미 기록된 형태) 사용자가 읽을 수만 있는 판독형 디스크인 CD-ROM·DVD-ROM·BD-ROM이 있고, 사용자가 최초 기록을 할 순 있으나 수정과 재기록이 불가능한 판독/기록형 디스크 CD-R·DVD±R·BD-R, 정보를 여러 번 기록할 수 있는 재기록형 디스크 CD-RW·DVD±RW·BD-RE로 나뉜다. 이중 가수의 음원·콘서트 영상 앨범들은 주로 판독형 저장 매체로 제공된다.

광디스크의 종류, 분류 방식에 따라 이를 읽어내는 광디스크 드라이브(ODD, Optical Disc Drive)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단순히 CD의 음원을 읽어내는 오디오 플레이어부터, 블루레이 디스크에 여러 번 기록할 수 있는 BD-RE 드라이브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물론 판독형 광디스크는 기록이 가능한 ODD를 사용하더라도 디스크가 제공하는 기능이 읽기뿐이므로 데이터를 읽는 것만 할 수 있다. 이미 데이터가 기록된 앨범을 감상하는 용도라면, 읽기 기능만 있는 드라이브(일명 플레이어)를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데이터 기록 목적도 겸하고 싶다면 이를 지원하는 장치를 이용해야 한다.

 

음악만 감상하면 돼, CD 플레이어

CD는 음악과 같은 오디오 신호를 저장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표준 규격은 최대 80분, 700MB의 오디오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ODD 중 CD 플레이어는 단순히 CD에 저장된 음원을 읽어낼 수만 있으며, 데이터를 기록할 수는 없다. 현재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강세로 휴대용 CD 플레이어는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지만, 홈 인테리어용 벽걸이 CD 플레이어와 같은 제품들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우의 CD플레이어(좌)와 브리츠의 BZ-MC1536B Micro Audio(우)
일우의 CD플레이어(좌)와 브리츠의 BZ-MC1536B Micro Audio(우)

그러나 단순히 CD를 재생하는 것 이상의 고음질의 음향을 누리고 싶다면, DAC(Digital-to-Analog Converter)와 같은 구체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DAC란 CD에 저장된 데이터처럼 디지털(0과 1)로 저장된 정보를 우리가 판별할 수 있는 아날로그 형식(음악 소리)으로 변환해주는 칩을 말한다. 좋은 성능일수록 음원 손상이 적어 노이즈가 적고, 풍부한 음역대를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연결 케이블, 스피커, 장치 고유의 작동 소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좋은 장치를 사용하더라도 스피커와 사용자의 거리, 노래를 듣는 환경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안방을 극장으로, DVD 드라이브

DVD는 1GB도 되지 않는 CD의 용량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광디스크로, 기록 방식에 따라 최대 17.08GB까지 저장할 수 있다. 용량의 한계로 인해 대부분 최대 720x480 해상도를 지원하며, 5.1 채널의 사운드를 제공해 보다 입체적인 음향을 느낄 수 있다.

CD와 마찬가지로 콘서트 영상 감상, 영화 감상 등의 데이터 읽기만이 목적이라면 DVD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된다. 데이터 기록을 원할 경우 DVD 기록용 드라이브(DVD±RW 기록 장치)를 이용하면 되는데, 이때 DVD 드라이브들은 CD 데이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CD 드라이브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DVD 기록용 드라이브의 경우 CD에도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인비오의 DVD플레이어(좌)와 MS-900BT와 LG의 DVD 기록용 드라이브 GP50NW40(우)
인비오의 DVD플레이어(좌)와 MS-900BT와 LG의 DVD 기록용 드라이브 GP50NW40(우)

 

720p 화질의 한계를 넘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DVD는 CD에 비해 압도적인 용량을 가졌으나, 720p의 영상 화질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미디어 발전에 비해선 부족한 품질이었다. CD나 DVD는 적색 빛의 레이저를 사용하지만, 블루레이 디스크는 그보다 더 짧은 파장의 청색 빛의 레이저를 사용해 디스크 표면에 더 작은 점으로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양면 듀얼 레이어 방식으로 기록 시 최대 128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고 최대 7.1 채널의 사운드를 지원해 새로운 광디스크 저장 매체로 각광받았다. 최근 4K 급의 UHD 화질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ODD도 출시되고 있다.

 

삼성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UBD-M8500(좌)와 LG 블루레이 ODD BP50NB40(우)
삼성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UBD-M8500(좌)와 LG 블루레이 ODD BP50NB40(우)

블루레이 디스크를 이용하기 위해선 역시나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블루레이 기록용 드라이브(BD-RE 기록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블루레이 드라이브 역시 CD와 DVD 재생을 전부 지원한다. 그러나 높은 화질과 고음질을 제공하는 블루레이와 DVD, 혹은 ODD만으론 그 효과를 볼 수 없다. 대부분의 컴퓨터 모니터나 HD 급 TV는 1080p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4K와 같은 UHD 급의 화질을 이용하기 위해선 이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구비해야 한다. 음향 또한, 고음질을 손상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스피커를 사용해야 해당 품질을 즐길 수 있다.

 

손으로 잡히지 않는 데이터 세상 속 ‘소장’의 가치

때로는 더 효율적인, 더 빠른 기술보단 익숙한 것들이 명맥을 이어갈 때도 있다. 최근의 LP 열풍과 더불어 음반 산업에서의 광디스크 시장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저작권이 중요하게 작용되는 영화나 전용 리더기를 이용한 게임 소프트웨어 산업도 여전히 DVD와 블루레이를 활용하고 있다.

USB 앨범, 키노 앨범과 같은 음반 디스크의 간소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익숙한 물리적 충족감을 채우는 건 여전히 광디스크의 몫이다. 또한, 아티스트들은 물리적인 음반을 구매하는 마니아층을 겨냥해 음원 유통사엔 풀지 않는 CD 전용 수록곡을, 영화의 경우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에 감독의 코멘터리나 비하인드 영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광디스크에 익숙한 세대들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세대는 데이터의 ‘소장’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 광디스크가 기성세대의 마니아 문화로 남게 될지, 새로운 세대에게도 여전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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