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범죄자를 체포하는 테이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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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ECH] 범죄자를 체포하는 테이저건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9.05.1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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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월드=김지윤 기자] 미국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찰들이 범죄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별한 총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테이저건(Taser Gun)이다.  

테이저건(Taser Gun)이란?

 

테이저건의 Taser는 Thomas A. Swift's Electric Rifle의 약자이다. 이는 개발자인 존 H. 잭 코버에게 영감을 주었던 <Tom Swift's Electric Rifle>이라는 청소년용 소설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반적인 스턴건(전기충격기)이 비교적 강한 전류로 제압 효과(주로 통증 및 경련에 의한)를 꾀하는 반면에, 테이저는 운동신경의 신호와 비슷한 형태의 전류로 중추신경계를 일시적으로 교란시켜서 적은 전류로 상대를 확실하게 무력화시키는 무기다. 격렬한 전신 근육 수축과 감각신경 교란에 의한 고통은 덤이다. 그래서 신체에 근육의 비율이 높은 사람일수록 고통이 크다. 테이저건의 장점은 목표물의 몸에 직접 접촉시켜야 하는 스턴건과 달리 목표물과 안전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하는 카트리지의 종류에 따라 최대 사정거리가 다르다. 카트리지의 뚜껑 색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노란색은 4.5미터, 회색은 6.4미터, 녹색은 7.6미터, 주황색은 10.6미터에 달한다.

테이저건의 위험성

 

흔히 테이저건에 대해 얘기할 때 '5만 볼트 전기충격기'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5만 볼트는 카트리지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순간 최대 전압이고, 카트리지에서 전극이 발사되어 사람에게 명중했을 때의 전압은 최대 1200볼트, 평균 400볼트이다. 그리고 정작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압이 아닌 전류이다. 테이저건의 전류는 평균적으로 2~3밀리암페어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 테이저건은 제대로 교육을 받고 적절한 상황에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상당히 유용하고 좋은 장비임은 틀림없다. 과다한 물리력의 사용을 피하면서, 용의자를 후유증 없이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비이며, 실제로 버스를 타고 도주하려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해를 시도한 납치 살해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기여한 사례도 있다. 다만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도, 혹은 필요 이상으로 테이저건을 남발하는 일부 경찰관들이 문제를 야기한다.

테이저건은 아주 작게나마 피해자에게 부작용을 남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단점이 장점을 크게 가리기도 한다. 맞으면 심하게는 나무토막 수준으로 무력화되므로 넘어지면서 골절이나 뇌진탕 등 2차 손상을 입을 수도 있고, 높은 곳이나 물 근처에 있다면 익사의 위험도 존재한다.

아크 방전이 발생하는만큼, 페퍼 스프레이 등의 가연성 물질이 뿌려진 상황에서 사용하면 불이 날 수도 있다. 또한 술이나 마약에 취해 있거나 극도로 흥분한 사람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보고가 있으며 실제로 테이저건에 의한 사망 사례도 대부분 사망자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아니라면 바로 이런 경우였다. 

테이저건을 버틴다면?

훈련으로 테이저건에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방법은 테이저의 발사를 예측하고 손을 휘둘러 전선을 몸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또한 테이저가 제대로 맞지 않아 고통을 버티는 경우도 있다. 테이저 전극이 옷 위로 얕게 박히거나 두 전극 사이가 너무 간격이 좁으면 고통을 버텨낼 수 있다. 특히 구형 전극은 옷 등을 잘 뚫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어 2015년 기준으로 생산되는 신형 전극으로 형상을 개선했다. 이로써 두꺼운 옷을 뚫고 목표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겨울철에 두꺼운 방한복은 못 뚫는 경우가 잦아서 미국 경찰은 겨울철에는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살을 목적으로 급소를 사격하면 무력화되는 실탄과 달리, 테이저건은 비치사성 무기라는 한계를 갖고 있는 이상 모든 대상에게 항상 100%의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도구이다. 근거리에서 흉기를 든 범죄자에게 사용하고 실패할 경우 사용한 경찰조차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처럼 테이저건은 사람을 무력화시키는 기능이 있지만 여러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발사에 실패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사례들이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테이저건의 가격은 1대당 약 160만원이며 배터리는 재충전이 불가한 소모식 배터리로 테이저건 사업에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기술이 더 발전해서 더욱 효과적인 테이저건 발사가 가능해진다면 경찰들이 시민들과 스스로를 지킬 힘이 더 커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