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아날로그 TV에서 넷플릭스까지, TV로 살펴보는 IT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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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ECH] 아날로그 TV에서 넷플릭스까지, TV로 살펴보는 IT의 진화
  • 선연수 기자
  • 승인 2019.02.27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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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의 새로운 조합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바야흐로 7년 전인 2012년 12월 31일, 국내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은 종료됐다. 디지털 TV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됐기 때문이다. 이젠 IPTV가 설치되지 않은 집을 찾기가 힘들다. 또한, 케이블 방송이 지상파보다 시청률이 높은 일이 비일비재하며, 특히 젊은 층은 TV 서비스에 매달리지 않고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인터넷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불과 10년 만에 방송 업계의 판도가 뒤집히고 있는 것이다. 이 거센 변화의 주인공은 바로 IT의 발전이다.

 

두툼한 브라운관 TV에서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까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TV 기기의 변화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은 신호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고 간섭이 일어나, TV 화면에서 이중으로 보이는 상, 색 번짐, 지지직거리는 화면과 소리 등 불편함이 많았다. 아날로그 신호를 주로 이용했던 브라운관(CRT, Cathode-Ray Tube) TV는 전자총에서 나온 음극 전자가 형광 물질이 발린 화면에 부딪혀 빛이 발생하고, 이것들이 모여 영상이 보이게 된다. 이 과정이 TV 내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앞뒤로 부피가 큰 형태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신호 전달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됨에 따라 LCD, PDP, 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방식이 등장했다. 기존 CRT 방식의 문제들을 보완하며, 얇은 기기로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LCD는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이 액정(Liquid Crystal)을 통과할 때, 각기 다른 패턴으로 굴절한 뒤, 여러 필터를 거쳐 화면을 구성한다. 한때, 플라즈마를 이용한 PDP 디스플레이도 등장했지만, 전력 소비가 많고 발열이 심해 LCD의 보급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LCD는 당시 각광받던 소형 전자 제품에 주로 쓰이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 더 넓게 자리 잡았다. 이후 LCD 모델에 백라이트를 LED로 바꾼 LED TV도 등장했다.

삼성 LCD TV LN32D450G1D (80cm)   출처 : 삼성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등장하게 된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기반한 발광 소자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때문에 TV를 더욱 얇게 만들 수 있고, 융통성 있는 소재를 사용해 TV를 구부러뜨릴 수도 있다. OLED는 LCD에 비해 명암비가 높아,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또한 화면 응답 속도가 빨라 사람의 눈으론 잔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출처 : LG


지상파보단 케이블, TV보단 넷플릭스!

두 번째는 플랫폼의 변화다. 예전엔 지상파를 위주로 케이블은 선택적으로 수신해 프로그램을 시청해왔지만, 요즘은 그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 JTBC, tvN 등의 케이블 방송사들은 차별화되면서도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굳이 정규 편성 시간을 체크하지 않더라도, IPTV나 OTT(Over The Top)를 통해 원하는 시간대에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OTT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말한다. 

OTT 중 대표적인 넷플릭스는 지난해 2018년 3분기 기준 1억 3700만 명의 가입자 수를 가지며,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옥자>, <킹덤> 등 다양한 장르의 독자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영화, TV 프로그램 등의 다시 보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화면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며, AWS는 고객 정보 관리,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등을 제공한다. 여기서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중앙 저장 장치에 보관해,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든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이다. 클라우드와 AI 알고리즘으로 저장된 고객의 정보를 불러오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것이다.

작품을 선택한 고객이 재생을 클릭하면, 넷플릭스가 자체 구축한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오픈커넥트(OpenConnect)를 통해 영상이 재생된다. 이때 CDN은 동영상과 같이 용량이 크거나 수요가 많은 데이터를 CDN 서버에 저장한 후, 고객이 원할 때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즉, 이전에 사용자가 사극, 좀비 장르를 주로 봤다면, 클라우드는 그 정보를 토대로 좀비 사극물인 <킹덤>을 추천한다. 추천에 만족한 사용자가 <킹덤> 1화 ‘재생’ 버튼을 누르면, CDN에 저장된 1화가 내 컴퓨터에서 재생되는 것이다.

 

나만의 DIY TV

지금껏 TV의 변화를 살펴봤다. 기기나 플랫폼과 같은 큰 변화뿐만 아니라, 드론을 이용한 촬영 기법, 증강현실을 이용한 개표 방송 등 콘텐츠 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중이다. TV는 IT 기술의 집합체로써 콘텐츠 제작 기술부터 전달 매체, 디스플레이 기기까지 수많은 상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시청자는 입맛에 맞게 나만의 TV를 DIY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OTT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으나, 여전히 TV가 주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내가 원하는 걸 다양하게 얻을 수 있는 OTT, 흥미를 돋워 시선을 머물게 하는 TV처럼, 그들 각각의 고유한 특성이 존재한다. TV 시장은 보다 혁신적인 콘텐츠와 편리한 접근성을 통해 시청자를 끌어오기 위한 경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콘텐츠 시장에 물린 시청자에게 각 플랫폼의 강점을 살리며, IT를 이용한 신선함도 함께 선사하는 다채로운 영상 서비스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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