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AI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 이후, 기관으로 협력 확대
AI 스피커를 통한 치매 예방이나 정보 제공 등 기술 소외계층 접근성 확대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SKT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T는 올해 상반기 국내 8개 지자체와 AI 돌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친구' 역할이나 '치매 예방' 등 AI 스피커가 한층 구체적인 형태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SKT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에코폰과 서울 강북구 번동, 노원구 중계동 LH 임대단지 내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총 500 세대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기능에 중점을 둔 '행복 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AI와 음성을 활용한 치매 예방과 건강 관리

우선 치매 예방 서비스인 '두뇌톡톡'은 SKT가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치매 예방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해"라는 명령어로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다. 총 12가지 유형의 퀴즈가 출제되며, 개인별 퀴즈 완료 횟수와 게임 진행 일자 등이 통계 데이터로 관리된다.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겐 무료로 제공된다. 

‘두뇌톡톡’은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전국의 병의원, 치매안심센터 등 10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지 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음성기반 AI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두뇌톡톡 서비스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들은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으며, 의사와의 면대면(面對面) 훈련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치매 예방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수 있다. 

사진=SKT

두뇌톡톡 외에도 '소식톡톡'과 '건강톡톡' 서비스가 새롭게 선보여진다. 소식톡톡은 지자체와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가 특정 그룹 단위로 유용한 일상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지자체는 지역 내 복지센터 이벤트, 복약지도·내원안내 등의 소식을 전달하고, ICT 케어센터는 스피커 사용법이나 폭염·장마 등의 재난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톡톡은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노인들의 관심 사항인 만성질환 증상·진단·치료 방법을 포함해 건강 관련 유의사항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여기에 심리적 건강 관리 효과를 더하는 일환으로 '좋은생각 사람들(잡지)'와 협업해 이웃들의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서비스는 LH가 65세 노인들 대상으로 현장 돌봄 매니저를 선발(500세대 기준 40명)하고 세대 방문과 상담 등을 통해 입주민에게 1:1 맞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LH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주거복지 인프라와 결합해 AI 돌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관리사무소와 연계해 비상상황 알림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향후 영구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전문상담사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이후 양사는 1년간의 시범 사업 결과를 분석해 LH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뒤, 이를 전국 임대단지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AI 스피커, 노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

그런데 과연 이런 AI 돌봄 서비스는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SKT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 2차례에 걸쳐 AI 돌봄 서비스 이용자 7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용자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지고 고독감과 우울감은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AI 스피커와 IoT 센서 분석을 통해 노인들이 일상에서 정기적인 외부 접촉을 지속할 때 긍정·부정적 감정 표현이 안정적인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AI 스피커를 통한 음원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감정이 한층 풍부해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AI 스피커가 노인 케어를 위한 행동 패턴 분석과 삶의 질 개선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증명된 셈이다. 이에 얼마 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발간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 리포트'에서 SKT의 AI 돌봄 서비스는 7가지 우수 사례 중 하나로 포함되기도 했다. 

자료=SKT

사용자, 기업이 윈-윈하는 AI 스피커의 재발견

이 외에도 젊은 층에서는 아직 AI 스피커를 말동무나 생활 정보 습득처로 활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다. 20~30대 젊은 세대는 AI 스피커를 주로 음악 감상이나 뉴스 청취 등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I 스피커가 제공하는 정보의 상당 부분을 익숙한 스마트폰으로 습득한다. 

반면,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스스로 외부 활동을 확장하기 어려우며, 스마트폰 조작에 대한 전문성도 젊은 세대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들에겐 AI와 나누는 기본적인 대화를 통한 감정 교류, 자연어 문장을 활용한 음성 인터페이스의 접근성이 주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SKT 역시 AI 돌봄 사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실버산업을 위한 특화 데이터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이다.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은 “LH의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 동참을 계기로 더 많은 기관, 지방 정부와의 협업 관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독거 어르신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도 지속해서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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