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차종 경쟁이 아닌, 진영 경쟁으로 봐야 한다!!

[테크월드=박지성 기자] 개별 비교는 의미 없다.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접근 필요

(편집자 주: Tech Talk는 IT 콘텐츠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테크월드의 기자들이 심층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비디오 콘텐츠입니다)

 

안녕하세요? 테크월드 뉴스의 박지성 기자입니다. 오늘 저희가 알아볼 내용은 바로 수소차와 전기차입니다.

최근 문재인 정권이 발표한 수소경제 시대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수소 인프라의 최대 수혜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분야가 하나 또 있죠. 바로 수소차입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우리가 친환경 자동차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머리 속에서 전기차만을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죠.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수소차가 이렇게 훅 하고 들어온 겁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는 이 때에 맞춰서 수소차를 핵심 사업으로 발표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여러 언론에서 수소 경제 시대와 수소차 등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사들의 대부분은 수소차와 전기차 중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에 대한 논의들이 중심이었죠…사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불 구경이라 싸움 구경이라는데요. 그래서인지 대중들의 관심도 수소차와 전기차 간의 다양한 비교를 통해서 누가 이길 것인지를 예측하는데 많이 흘러 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전기차와 수소차의 차이점 

자, 일단은 수소차와 전기차가 뭔지부터 알고 시작해야겠죠. 수소차와 전기차는 모두 동력은 전기라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헷갈리는 거죠.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에는 직접 전기를 충전한 배터리를 기반으로 달리는 차량이고, 수소차 아니 정확히 말하면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충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기를 생산해서 주행하는 차량입니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서 수소차와 전기차는 여러가지 다양한 차이점을 보이게 되죠. 그래서 주로 언론들은 가격부터, 주행성능, 충전 시간, 가격 등등 차종 간의 장, 단점 분석을 통해 향후 어떤 차종이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했습니다. 요컨대 가격은 뭐가 낫고, 주행거리는 어떻고 등등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하면 이런 식으로 비교해 봤자, 수소차와 전기차 간의 비교 분석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해봤자, 그냥 서로의 장/단점만 죽 늘어놓고 보는 것 뿐이죠. 게다가 기술자들은 가만히 있습니까? 아니죠, 한계 혹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이 개발되면 이런 한계들 역시 극복이 됩니다. 지금 수준에서 비교를 해 봤자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중요할까요?

바로 이 부분은 산업 생태계에서의 전략 그리고 이해관계자 간의 구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주도권 싸움은 기존 주류(主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신흥 IT, 전기/전자 기업 간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보면 한결 더 쉽게 보입니다. 

 

IT업계가 지지하는 전기차

우선 전기차입니다. 오랜 충 전시간, 짧은 주행 거리 등 기능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지속 성장을 달성하고 있죠. 테슬라를 위시한 전기차 진영에서는 관련된 인프라의 확충도 단계적으로 착실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 안정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 부분 역시 배터리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블룸버그의 전기차 2020 전망에 따르면, 전기차의 비중은 착실히 증가하여 2040년에는 전 세계 차량 중 약 55%가 전기차일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성장은 IT 그리고 전기/전자업계 진영에는 매우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전기차는 비교적 간단해진 부품 구조로 배터리 기능만 어느 정도 담보가 되면, 큰 기술 차별화 요소가 많이는 없습니다. 백여 년 넘게 자동차의 심장을 자처해 왔던 내연기관, 엔진을 대신해 배터리가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게 되면,

전기차의 배터리 생산 기업 그리고, 우버 등 새로운 모빌리티(Mobility) 사업 모델을 구현하려는 기업들에게 전기차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죠. 벤츠, 현대차, BMW, 도요타, 폭스바겐 로고 이미지 (추가필요)

그러나 이런 전기차 성장이 불안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완성차 업체들이죠. 백 년이 넘게 수십, 수백 조를 투자해서 공장을 만들고 숙력공을 키우면서 만들어 온 자동차 업계의 주도권이 주도권이 갑자기 나타난 기업들에게 넘어가는 상황이 완성차 업체에게는 전혀 달갑지 않습니다. 

 

완성차 업체의 방어카드 수소차

이런 상황에서 수소차는 완성차 업 계에게 완전 소중한 카드입니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를 충전하여 구동되는 차량으로 기존의 완성차 업계가 경쟁력을 가진 흡/배기 계열 부품 기술이 핵심적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결정적으로 수소전지차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기술은 완성차 업계가 압도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소차 영역에서만큼은 완성차 업체가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수소차의 한계 사항들도 있습니다. 백금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핵심 부품이지만 굉장히 비싼 스택의 가격 그리고 수소 충전 인프라 등이 그 예인데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전기차도 전기 충전 인프라, ‘코발트’ 기반의 리튬이온배터리 가격 등은 똑같이 고민됐으나 극복이 되고 있으니 영원한 숙제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생각입니다. 

 

표가 중요한 정부

자 그럼, 각국 정부의 생각들은 어떨까요? 기업은 돈을 먹고 살지만, 정부는 그렇죠… 표를 먹고 사는 것이 정치입니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는 “어떤 산업이 더 큰 파급력이 있을까?”를 고민할 수 밖에 없죠. 물론 IT산업도 중요하고 자동차 산업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표’를 기반으로 하는 정부에게 있어선 그 중요도가 고용유발 계수로 대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는 현재로서는 수소차가 더 유리하게 보입니다.

수소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2만개의 부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부품 체계가 요구되기 때문에, 기존의 자동차 산업이 가지고 있던 일자리 유지 혹은 상승이 가능하죠. 반면, 전기차의 급속한 성장은 방대했던 자동차 생태계에 위협이 될 수 도 있다는 점 바로 이런 이미지 때문에라도 정부는 수소 경제에 관심을 더 기울일 공산이 커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기차와 수소차의 대결 구도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어떤 제품이나 솔루션도 반드시한계는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그래서 ‘그 한계를 극복할 만한 기술이 있느냐’하는 것인데.

이는 결국 그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이해관계자의 ‘의지’ 문제로 귀결될 때가 많죠. 바로 이런 이유로 지금시점에서 수소차와 전기차의 차종 간 기술 장,단점 비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수소차와 전기차로 이익을 극대화 할 이들이 누구’이며 ‘그들은 이를 위해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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