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선연수 기자] 환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진료 절차를 밟는다. 의사를 만나 일련의 검사를 받고, 진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만약 증상이 나타난 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분석, 첨단 영상 장비,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으로부터 포착된 데이터를 분석해 조기에 징후를 감지하고 질병이 발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예방’ 의료로의 전환

아칸소 의과대학 디지털 헬스케어·혁신 연구소 소장인 커티스 로워리(Curtis Lowery) 박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환자들을 굳이 병원에 내원시키지 않고도 원격 환자 모니터링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이제는 전자 체중계, 혈압 측정기, 맥박 산소측정기와 같은 장비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이용해 가정에서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원격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단지 편의성이나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만 장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의 접촉을 줄여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까지 낮출 수 있다.

 

ADI 헬스케어 기술 소개 영상

디지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환자들을 굳이 병원에 내원시키지 않고도 원격 환자 모니터링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 커티스 로워리(Curtis Lowery) 박사, 아칸소 의과대학 디지털 헬스케어·혁신 연구소 소장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부터 아나로그디바이스(Analog Devices, 이하 ADI)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업체는 첨단 기술을 선보여 왔다. 그 예로 웨어러블·히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생체 신호 모니터링 기술을 들 수 있다. 디바이스를 활용해 환자가 진료실을 떠나 있는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비침습적으로 계속 얻을 수 있다. 의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조치나 정확한 진단을 손쉽게 내릴 수 있다.

ADI 팻 도허티(Pat O’Doherty) 디지털 헬스케어 선임 부사장은 “ADI는 인공호흡기, 인퓨전 펌프, 환자 모니터링 장비, 진단 테스터, CT 스캐너,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와 같이 최일선에서 사용되는 의료 장비 기술 제품을 우선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발생 이후 ADI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계속 늘어나는 의료비 지출

미국의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당뇨병이나 심장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 이 질환은 미국인 사망 원인 중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연간 3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전체 의료비 지출의 90%가 이 만성 질환과 정신 건강 치료비다. 게다가 가속화되는 인구 고령화에 점점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간호 인력으로 인해,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DI 마틴 코터(Martin Cotter) 세일즈·디지털 마케팅 선임 부사장은 “의료 체계의 재정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개입해 환자 중심적으로 프로세스를 바꿔 놓지 않는다면, 결국 환자 치료는 부실해질 것”이라며, “의사, 서비스 제공자, 결제자, 환자를 비롯한 의료 생태계의 모든 당사자의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의료비 지출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2017년 미국의 의료비 지출액은 3.5조 달러였고,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7년에는 6조 달러까지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웨어러블을 활용한 예장 치료

ADI는 생체 신호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센서와 관련해 수십 년간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 환자를 더 나은 단계로 이끌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뒷받침한다.

예로,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기존 핑거스틱 테스트는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투여하기 위해 검사를 하루에도 여러 번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피부 표면에 두께가 얇은 센서를 부착하고 연속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해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런 디바이스의 사용은 당뇨 환자들의 삶의 질은 높여주고, 더 많은 데이터로 의사들을 보조해 환자 질병 관리를 보조하고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도록 돕는다.

코터 선임 부사장은 “통제된 병실 밖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장기간 살필 수 있으면 유리한 점이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측정할 수 있어 훨씬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환자의 건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만성 질환의 진행을 비침습적으로 추적할 수 있어 언젠가는 환자에게 특정 약물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출시된 연속 모니터링 솔루션도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혁신의 가능성이 더 열려 있기도 하다.

ADI의 웨어러블 헬스 모니터링 디바이스는 통상적인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형태로, 착용자의 심박, 체온, 기타 생체 신호들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포착해낸다. 이는 손목에 착용하거나 피부에 패치 형태로 부탁할 수 있다. 임베디드 센서, 프로세싱 성능, 무선 통신 기능이 결합된 기기의 측정 결과는 SD 카드에 저장해 데이터를 스마트 기기로 무선 전송할 수 있다.

ADI는 코로나19와 또 다른 팬데믹을 방지하기 위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검사를 신속히 수행할 수 있는 나노센서 POC(Point-of-care) 진단 선도기업과도 협력 중이다.

 

치료 환경이 병원에서 가정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크기가 작고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가격대가 저렴한 새로운 세대의 임상 수준의 기술 제품이 필요하게 됐다. 팬데믹 발발로 이런 전환에 가속이 붙었으며, ADI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관련 R&D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 패트릭 도허티(Patrick O’Doherty), ADI 디지털 헬스케어 선임 부사장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하면 건강과 관련한 여러 변수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예방적인 차원에서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 의사는 무선 커넥티비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받아보고 환자 진단과 치료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의료용 영상 장비의 진화

헬스케어의 가장 큰 기회는 가정용 장비 시장에 있겠으나, 병원에서 사용되는 장비의 수준도 향상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고정밀 엑스레이와 CT 스캔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ADI는 초고해상도 엑스레이와 CT 스캔 장비에 필요한 정밀 제품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ADI는 데이터 수집에 중요한 신호 처리 기술과 센서에 대한 전문성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팻 도허티 부사장은 “센싱이 정밀하면 엑스레이 노출을 줄이고 CT 스캔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것은 환자들에게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영상 솔루션은 병원에서의 업무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의사가 내리는 진단의 질도 높여준다.

 

의료용 디지털 영상 솔루션의 장점

정밀한 이미징, 임상 수준의 생체 신호 모니터링, 향상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의사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환자는 만성 질환을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대증 치료에서 예방 의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체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의료비 지출을 관리하고, 환자의 치료를 돕고,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되기 전에 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형 장비를 사용하는 진단 차원에서나 환자의 삶의 질 차원에서 의료 분야는 앞으로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빈센트 로취(Vincent Roche), 아나로그디바이스 대표이사 겸 CEO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정교한 이미징과 생체 신호 측정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자료제공: 아나로그디바이스

- 이 글은 테크월드가 발행하는 월간 <EPNC 電子部品> 2020년 12월 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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