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평 메디코넥스 대표

[테크월드뉴스=김경한 기자] 최근 생체정보와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어서 편리한 면이 많지만, 배터리 지속시간이 24시간을 넘지 않고 스마트폰과 연동해야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불편함도 상존한다. 따라서 유용한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장애인, 환자에게 무용지물일 수 있다. 메디코넥스가 개발한 오렌지워치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함으로써 국민 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태평 메디코넥스 대표
김태평 메디코넥스 대표

고령화와 코로나19로 주목받는 모바일 헬스케어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1년 3월 기준 857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 5170만여 명의 16.6%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UN)이 정한 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고령인구에 대한 의료비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0년 3분기 65세 이상 요양급여 비용(입원, 외래, 약국 포함)은 약 2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65세 이상 독거노인 가구수는 153만 가구로 전체 일반가구 2034만 가구의 7.5%에 이른다. 

최근 코로나19로 요양병원에 입원했거나 혼자 기거하는 부모를 찾아가기도 점점 힘들어지면서 자식들의 부모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고령화 인구와 독거노인의 증가 추세를 극복하고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2020년 11월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2025년까지 어르신, 장애인 등 건강취약계층 12만 명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돌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도 이에 부합한다.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도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모바일 헬스케어(mHealth) 솔루션 시장이 2020년 508억 달러(약 56조 원)에서 2025년까지 2136억 달러(약 238조 원)로 33.3%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IoT 통신을 기반으로 연결을 통해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품은 메디코넥스는 세계적 추세와 차별화된 기술력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글로벌 IoT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LTE Cat.M1 기반 건강 지킴이

김태평 메디코넥스 대표는 SK텔레콤에서 15년간 ‘환자중심 모바일 병원’ 사업화를 추진하며 웨어러블 의료 기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러던 중 기존 스마트워치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긴 하나 노년층에겐 불편한 점이 많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웨어러블 의료 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기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하는 앱세서리(Appcessory, App + Accessory의 합성어) 방식이어서 기능상 제약이 많다. 더군다나 고령자나 장애인, 환자는 스마트폰 등 ICT 기술 활용 능력이 높지 않아 이 기기들을 다루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이것에 익숙지 않은 이들의 케어용으로는 부적합한 것이다. 

그는 “독거노인, 장애인, 환자가 미인지, 미지각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연동의 차별화된 IoT 스마트워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메디코넥스의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메디코넥스가 개발한 ‘오렌지워치’는 단독으로 위치정보와 생체정보 수집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다. 이 기기는 GPS 기반의 안심존 관리로 착용자의 배회 및 실종을 예방하며, 실시간 생체정보 수집을 통해 응급상황 예방과 알람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LTE로 연결이 가능한 오렌지워치2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단계에 이른 데에는 2015년 창업부터 6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회사 임직원의 각고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스마트위치의 본격 양산을 시작한 시기는 2016년 8월이다. 당시에는 블루투스 기반으로 이동거리를 측정하는 가속도계가 탑재된 치매환자 배회탐지 밴드 오렌지워치를 양산했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스마트폰과 페어링해야만 사용 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2017년에는 저전력으로 장거리 통신이 가능한 LoRa(Long Range) 기반으로 심박수 측정 기능까지 추가한 오렌지워치를 개발한 바 있다. LoRa는 장거리 통신에는 적합하나 저전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전송속도(5.4kbps)가 낮은 문제점이 있다. 

이를 간파한 메디코넥스는 지난 3월 LTE Cat.M1 기반으로 혈중 산소포화도까지 측정 가능한 효도워치 ‘오렌지워치2’를 개발해 통신사 망연동 테스트까지 마쳤다. 향후 체온 측정 기능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LTE Cat.M1은 LTE 이동통신망 기반의 저전력 광역 통신기술 표준으로, LoRa보다 약 60배 전송 속도가 빠른 300kbps에 이르며 TE-M보다 전력 소비효율이 수십 배 높아 대규모 IoT 통신에 적합하다. 

오렌지워치2에 추가될 혈중 산소포화도와 체온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요성이 부각된 측정요소다. 코로나19 감염자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약 93~94% 이하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기준 중 하나가 체온 37.5도 이상이기 때문이다. 

김태평 대표는 “스마트워치의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다. 실시간 단위로 데이터를 전송하다 보니 24시간을 버티지 못한다. 젊은 사람들은 쉽게 충전하고 사용하지만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잘 모르는 노년층에겐 충전이 쉽지 않다. 따라서 한 번 착용하고 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코넥스의 스마트워치는 5분 단위로 데이터를 전송하게 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덕분에 한 번 착용하고 나면 3일 이상은 충전 없이도 작동 가능하다. 물론 긴급 상황 시 응급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미리 지정해 놓은 연락처에 자동으로 상황이 보고된다. 

오렌지워치를 부모에게 선물한 자녀들은 관련 데이터를 ‘효도워치’라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응급상황을 수신받는 것도 이 앱을 설치함으로써 가능하다. 효도워치 앱에서는 오렌지워치 착용자의 현재 위치와 생체 정보(심박수, 걸음수 등), 배터리 잔량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효도워치’ 앱 실행 화면
‘효도워치’ 앱 실행 화면

고객사에 API 통한 데이터 공유 제공

오렌지워치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객에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스마트워치는 특정 제조자 앱과 연동되는데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통한 데이터 공유와 활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렌지워치는 API를 통한 공유가 가능하며, 요청 시 고객 서버에도 데이터를 전송해 줄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메디코넥스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개인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받았다. 이로써 GPS 기반의 개인위치정보 서비스가 가능해져 오렌지워치2를 통해 보다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공장이나 병원과 같은 곳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두산 그룹에서 건설노동자의 안전관리를 위해 메디코넥스의 스마트워치를 공급하기도 했다. 관련 데이터는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두산의 서버에 공유도 해줬다. 두산에서는 고령의 건설노동자에게 오렌지워치를 채워서 이들의 건강관리를 하고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메디코넥스는 자체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타사 스마트워치에 자사의 솔루션을 탑재하는 사업도추진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스마트 팩토리에는 삼성 갤럭시워치를 활용해 작업자의 위치정보와 생체정보뿐만 아니라 알람 송수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 대표는 “공정 자동화가 많이 이뤄진 고부가가치 사업들은 장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리느냐가 이슈이다 보니, 근로자들이 스마트폰을 볼 시간이 없다. 이럴 때 장비에 이상이 생기면 고장 알람을 스마트워치로 손쉽게 받아볼 수 있어 관리 측면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렌지워치는 서버 내 웹 화면을 통해서 관리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한 음성제어 서비스도 할 수 있다. 
오렌지워치는 서버 내 웹 화면을 통해서 관리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한 음성제어 서비스도 할 수 있다. 

글로벌 IoT 플랫폼 전문 기업

요즘은 데이터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데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따라서 이 데이터를 얼마나 잘 모으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메디코넥스는 스마트워치와 솔루션으로 노령인구의 하루 평균 운동량, 심장질환 변화추이 등 국민에게 유익한 빅데이터를 확보·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품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메디코넥스는 일본의 보안회사의 요청으로 열사병을 관리할 수 있는 발열 워치도 개발하고 있다. 이 일본 업체는 열사병 등으로 작업자가 죽으면 안전진단 검사를 위해 일주일간 작업이 멈추다 보니 손실이 상당하기 때문에 열사병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가 필요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사막지대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하는 작업자의 열사병 방지용 스마트워치를 주문 요청했다. 이는 스마트워치2에 추가 예정인 체온 측정을 통해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평 대표는 “’글로벌 IoT 플랫폼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메디코넥스는 스마트워치 제작·공급에만 머물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사업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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