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왜관수질측정센터(경북 칠곡군 소재)에서 조사한 낙동강 중류 '2019년 미량화학물질 조사(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속한 왜관수질측정센터는 구미국가산단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을 비롯해 낙동강 중류 수계에 존재하는 미량화학물질을 측정하기 위해 2017년에 건립됐으며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204종의 미량화학물질을 대상으로 산업용, 의약물질, 농약류 등 낙동강에 유입 가능성이 높은 물질 위주로 선정했으며, 낙동강 중류 왜관지점에서 주 2회씩 측정했다.

204종 중 국내외 기준*이 있는 물질은 82종으로 나머지 122종은 미량화학물질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 결과, 204종 중 118종이 검출됐으며 용도별로 분류하면 산업용 32종, 농약류 34종, 의약물질 31종, 금속류 21종 등이다.

검출된 118종 중 국내외 규제기준이 있는 39종은 모두 기준 이내로 검출됐으며, 그 외 79종은 현재 국내외 기준이 없는 물질이다.

농약류의 경우 5월부터 9월까지, 의약물질의 경우 12월부터 4월까지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산업용은 전반적으로 의약물질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나 6월부터 8월까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용도별로 발생 시기가 다른 것은 갈수기 영향, 물질 사용 시기, 사업장 가동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검출된 118종의 농도 수준은 국내외 기준이 있는 경우(39종) 기준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고, 기준이 없는 경우(79종) 국내 다른 수계와 국외 검출농도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기준이 있는 39종은 먹는물 수질기준 등 규제 기준 이하로 현 정수 공정으로 처리에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 기준이 없는 79종의 경우에도 국내외 검출 농도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다. 또한, 비표적(non-target) 분석기법을 적용해 204종 외에 수계에 존재 가능성이 있는 신종오염물질을 조사했다.

기존에 구축된 정보(DB)와 비교해 검출 빈도와 농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에 대해서 향후 조사 항목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국내 기준이 없는 검출물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와 유해성 연구를 수행하고, 환경부에서 관리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미량물질 조사항목과 지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낙동강 하류에 수질측정센터를 추가로 건립하는 등 낙동강 수계 미량화학물질 감시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낙동강 본류에서 취수하는 정수장에 대해서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완료하고, 보다 강화된 정수처리를 위해 분말활성탄 투입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필요 시 미량화학물질을 먹는물 감시항목으로 지정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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