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리우(Leo Liu)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홍콩·마카오·필리핀 지역 본부장 인터뷰

[테크월드=배유미 기자]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매출과 관련해 두 가지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먼저 매출이 처음으로 단일 분기에 100억 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핵심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성공적으로 이동시켰다.”

장융 알리바바그룹 CEO가 최근 자사의 2019년 성적과 관련해 이와 같이 언급했다. 클라우드 시장은 소수의 선두 그룹이 이끌어가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알리바바 또한 선두 업체로 2019년 클라우드 시장 평균성장률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성장에는 리오 리우(Leo Liu)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홍콩·마카오·필리핀 지역 본부장의 역할도 컸다. 리오 리우 본부장은 금융, 유통, 인터넷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컴퓨팅, 보안, CDN, 빅데이터 관리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을 이끌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및 “Industrial Brain” 솔루션 런칭을 통해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집중해왔으며,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핵심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로 자리 잡았다. 리오 리우 본부장과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와 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리오 리우(Leo Liu)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홍콩·마카오·필리핀 지역 본부장

기술력, 보안성, 중국으로의 게이트웨이, 3박자 모두 갖춘 알리바바

2019년 10월, 마윈에서 장융으로 수장이 넘어간 알리바바는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강조하며, ‘압사라 인텔리전스(Apsara Intelligence)’를 언급했다. 압사라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슈퍼컴퓨터 엔진으로, 리오 리우 본부장은 “압사라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술의 집약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압사라를 이용해 2016년 공개 성능 비교(2016 Soft Benchmark Competition)에서 클라우드 성능분야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년 간,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핵심 클라우드 제품, 보안, 그리고 데이터 지능과 인공지능 제품과 관련된 162개 이상의 신제품과 4619개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그간 클라우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보안성도 확보했다. 알리바바는 20개의 데이터센터와 2800개 이상의 CDN 노드를 구축해 지리적, 구조적 상황에 따른 문제 발생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3년 국제 표준 인증 기관 영국표준협회(BSI, British Standard Institute)와 미국 클라우드 시큐리티 얼라이언스(이하 CSA)가 공동으로 마련한 ‘STAR(Security, Trust&Assurance Registry)’ 등급 인증제에서 세계 최초로 금메달 인증을 획득하며 우수한 보안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2019년 11월 11일 광군제에서도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에서 초당 223GB에 이르는 가짜 데이터 공격에 성공적으로 대응했고, 2000여 건의 디도스(DDoS) 공격을 막아냈다.

또한, 해외 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중국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강점이다. 글로벌 IT 기업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ICP 비안과 네트워크 안전법 등 여러 IT관련 규제를 만족해야 한다. ICP 비안은 Internet Contents Provider의 약자로, 인터넷 정보제공 인증을 말한다. 중국 내 온라인 운영을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네트워크 안전법은 중국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는 중국 내에 존재해야 하며, 외부로 데이터를 반출할 경우, 안전심사를 받아야 하는 온라인법이다.

해외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이 같은 법안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그에 반해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중국 리전은 모두 자체적으로 직접 구축한 데이터센터로, 알리바바 클라우드 이용 시 아무런 제한 없이 중국 리전에 접근이 가능하다. 리오 리우 본부장은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도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원격으로 서비스를 배포하고, 개선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찰리우드의 영향력, 알리바바 클라우드 성장도 이끌어

한국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최근 영화 시장은 국가간 경계가 더욱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상영의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제작의 협업 범위도 광범위하다. 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CG는 중국에서 작업을 하고 각본과 실제 촬영은 미국에서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처럼 최근 영화를 위시한 콘텐츠 산업에서는 글로벌 단위의 실시간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곧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작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콘텐츠 산업 부문에서 중국의 역할 확대도 주목할 만한다. 중국은 2017년 말까지 모두 20개 국가와 영화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했고, 중국 영화업계도 미국의 할리우드 6개 영화제작사와 밀접한 협력채널을 구축했다. 이처럼 영화 콘텐츠 산업 내 중국의 역할이 커지면서, 중국 제작자들에게도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맞춰 알리바바도 영화 산업 내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지난 달 업계 최초로 TPN(Trusted Partner Network) 인증을 받은 것은 콘텐츠 산업 내 클라우드 환경의 중요성과 중국 콘텐츠 시장의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TPN은 미국영화협회(MPAA, 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와 콘텐츠 전송, 보안협회(CDSA, Content Delivery and Security Association)가 운영하는 보안 인증제도다. 해당 인증제도는 개봉하지 않은 영화나 TV 프로그램처럼 공개할 수 없는 콘텐츠의 유출을 방지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오 리우 본부장은 “애니멀 로직, 테리토리 스튜디오 등 영화 업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자들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아티스트팀과 개발팀 간 원활한 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이와 같은 동태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 트렌드와 부합되며,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 생산성 증대로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 서비스 중심 클라우드 위해 기술 간 융합은 필수

알리바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료제공=알리바바 그룹)

리오 리우 본부장은 “2020년에는 혁신적인 서비스형 플랫폼(Saa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어떤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보다 클라우드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제는 각 기술 간 융합을 통해 대중에게 스며들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클라우드와의 융합형 기술 서버리스 컴퓨팅(Serverless Computing),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native)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등을 토대로 한 인프라는 유통, 금융, 제조, 물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클라우드를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면서, 필요한 기술들을 융합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상호지원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중소기업 대상 SME 뱅킹, 인도넷(Indonet), SAP, 지멘스, KPMG, 레드햇, 딜로이트와 인텔 등이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리오 리우 본부장은 “클라우드 인프라가 보편화되면 기업은 인프라 기술의 증대보다도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역량을 증진시켜야 한다”며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솔루션과 자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파트너와 협력하는 인텔리전트 플랫폼(PaaS)을 제공해 비즈니스 운영을 매끄럽게 하고,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한국시장에 진입했다. 현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포트 포탈 운영 ▲아시아 게이트웨이(Asia Gateway) 세미나 개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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