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로봇을 이용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콘셉트 발표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전기자동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언급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충전 인프라다. 주유소만큼 광범위하게 확보돼 있는 것도 아니고, 가솔린이나 디젤, LPG 등 화석 연료에 비해 충전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 때문에 더 많은 충전 인프라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훨씬 더 적은 수만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도로를 달리면서 도로의 바닥으로부터 무선으로 충전을 하는 방법이나, 주차장의 바닥으로부터 무선으로 충전하는 방법, 그리고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법 등이 이미 시도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거나, 현재 전기자동차의 구조 자체를 새롭게 바꿔야하는 등의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런 충전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마트폰 앱이나 V2X로 로봇 호출
폭스바겐이 최근 발표한 로봇을 이용한 전기자동차 충전 방식은 기존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로 공용 주차장을 대상으로 하는 이 기술은 로봇이 이동형 배터리를 충전이 필요한 전기자동차까지 이동시켜 충전을 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대의 로봇이 주차장을 이리저리 오가면서 충전용 배터리를 이동시킴에 따라 전기자동차 충전을 위한 별도의 주차공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충전이 완료된 이후에도 계속 충전 전용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불합리함을 해결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차장의 전 영역에서 충전을 할 수 있으며, 충전이 완료된 이후에 다른 차량을 위해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이런 로봇을 이용한 충전 기술을 일반적인 지하 주차장이나 주차 빌딩, 혹은 공원이나 대형 스타디움의 주차장 등 공공 시설의 주차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충전을 사용자 스마트폰의 앱이나 V2X 기술을 이용해 충전이 필요한 자동차가 직접 로봇을 호출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실적인 과도기의 충전 인프라 콘셉트
물론 로봇을 이용한 폭스바겐의 자동 충전 기술은 아직 콘셉트에 불과하며, 과연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가 가능할지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등장했던 다른 충전 기술에 비해 명확한 장점을 갖고 있으며, 과도기적 기술로써 매우 큰 가치를 갖고 있다.
전기자동차가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면 노면이나 주차장 바닥을 이용한 무선 충전 기술이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겠지만, 이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과 기존 전기자동차의 충전 구조를 크게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다. 더구나 무선 충전의 효율성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등의 위험 요소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반면 로봇 기반의 충전은 기존 인프라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기존 전기자동차도 간단한 구조 변경만으로도 적용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개선 방안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 주차장을 바쁘게 오가면서 전기자동차 시대를 열어가는 로봇을 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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