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관리, 기계가 대체할 수 있을까?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에 전 세계가 고통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각 정부는 발병 확진 환자의 동선을 쫓아 접촉 반경에 해당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진을 진행하고, 자가격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어떤 첨단 기술로 상황을 대처해나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방심하면 쫓아오는 드론
중국에서 시골의 한 노인이 드론을 쳐다보는 영상이 SNS를 타고 화제가 됐다. 노인은 집에 들어가라고 말하는 드론을 빤히 쳐다보다 이내 집으로 들어간다. 환구시보는 드론이 확성기로 시골, 횡단보도 등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해 주의를 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의 드론 회사 MMC(MicroMultiCopter)는 선전,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내 주요 도시에 드론 100대를 배치해 외출한 사람들을 살폈다. 카메라는 40배 줌의 360도 촬영 기능을 가져 포착된 사람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살피고, 열화상 카메라도 탑재해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의 열을 감지해 흩어지라고 주의를 준다. 중국의 XAG는 코로나 19에 취약한 노인이 많이 살고있는 시골지역에 주로 투입돼,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음성으로 경고하고, 소독 스프레이를 분사한다.
병원을 살피는 로봇 도우미
중국의 의료 로봇업체 상하이 TmiRob(Shanghai TmiRob)는 현재 우한을 비롯한 중국 각지의 병원에 60개의 소독 로봇을 보급하고 있다. 이 로봇은 머리 부분에는 과산화수소 분무기가 있고, 몸통부분에는 9개의 자외선 램프가 장착돼 있다. 병원의 격리 병실, ICU, 수술실, 발열 클리닉 등의 병원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한 호텔에서는 격리된 여행자를 위해 사람 대신 음식과 약을 배달하고, 침대 시트와 쓰레기를 수거하는 로봇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공항, 쇼핑몰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순찰하며 사람들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안내 방송을 하고, 모니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체온까지 측정할 수 있는 로봇이 곳곳에 도입되고 있다.
빅데이터로 감염 경로 피한다
중국 정부는 개인이 확진자, 접촉자 경로를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피할 수 있도록, ‘근접 접촉 감지기(Close Contact Detector)’ 서비스를 개발, 배포했다. 이는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주 내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람, 그 사람과 함께 활동한 이력 여부를 판단해, 앱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주로 기차나 항공편, 대중교통 이용 내역으로 감염 경로를 파악한다. 사용자는 알리페이, 위챗, QQ 등의 모바일 앱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화번호, 이름, ID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전염병 차단에 효과적일까?
이번 코로나19는 상대의 비말(침 등의 호흡기를 통해 나온 분비물)이 타인의 호흡기에 들어가 전엽되는 질병인 만큼 감염자의 동선, 접촉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감염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로봇과 드론을 이용하는 방법은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제품 제작 비용과 가동 시간에 비해 실제 효율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감염자의 위치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개인정보보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드론이 어딘가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한다는 것은 내 위치 정보 또한 실시간으로 추적될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 이하 심각단계에서 준수해야 할 코로나19 행동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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