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이건한 기자] LG CNS의 사내벤처 '햄프킹(Hempking)'이 RPA(로봇업무자동화)와 인공지능(AI)를 접목해 해외 통관 자동화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햄프킹의 RPA·AI 수입 통관 자동화 기술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1개 물량을 기준으로 통관 처리 시간을 기존의 5시간에서 5분으로 대폭 줄여준다.

이를 위해 햄프킹은 전 세계 각지에서 접수된 인보이스(송장/거래물품명세서) 정보를 OCR(광학문자판독) 기술로 읽어내고, 여기에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해 꼭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걸러내는 방식을 도입했다. 송장 내에서 물품번호, 도착일, 보험료 등의 항목은 걷어내고, 관세 처리 시스템에 꼭 필요한 ▲품목 ▲수량 ▲단가 ▲금액 같은 정보만 걸러서 입력하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출된 정보를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는 RPA가 담당하며,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관세 비용을 산정하는 업무는 AI가 담당한다. 통관 물품 종류별 관세율을 학습한 AI가 “1번 컨테이너의 신발 1만 켤레 관세 비용은 100만 원”이라고 계산해주는 식이다. 

햄프킹은 현재 국내 최대 관세법인 '세인'과 통관 자동화 수행 협력을 맺고 세인이 보유한 2000여 기업 고객에 전달되는 물품 통관 업무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자동화율은 약 30%로, 햄프킹은 관세 비용 산정과, 관세청 신고까지 전 과정을 RPA+AI로 개발해 내년 상반기까지 통관 업무 100%를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RPA 도입이 관세법인 고민 해결에 도움 될 것

햄프킹은 자사 솔루션이 통관업무 전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세법인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반복 작업 성격이 강한 통관 전담 업무는 현재 갈수록 지원자가 줄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여기에 RPA를 도입하면 기존에 통관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들을 고객관리나 컨설팅 등, 보다 중요한 업무로 재배치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LG CNS, ‘햄프킹’ RPA·AI 통관 전문기업으로 분사

한편, 햄프킹은 얼마 전 LG CNA로부터 분사(Spin off)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말 LG CNS 사내벤처 대회 '아이디어 몬스터'에서 선발돼 사내벤처를 꾸린 후, 1년 3개월에 걸쳐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LG CNS는 햄프킹이 외부 스타트업이 일반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사내 개발자 지원, 독립적 의사결정 권한 부여, 사무공간 제공 등 약 9억 원을 투자하며 지원을 펼쳤다.

햄프킹 김승현 대표(오른쪽)와 양자성 CTO가 통관 자동화 솔루션을 점검하고 있다

그 결과 햄프킹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CTO는 햄프킹 설립 3개월 만에 RPA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고, 6개월 만에 관세법인과의 사업 계약 체결이란 성과를 거두며 이른 독립에 나서게 됐다. 사업화에 성공한 관세법인 통관 자동화 프로젝트는 햄프킹이 주도한다. 또한 통관 이외 RPA 사업 추진 시에도 LG CNS와 공동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등, 대기업과 벤처가 동반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2016년부터 사내벤처 선발 제도인 ‘아이디어 몬스터’를 운영 중이다. 연 2회 정기 공모전과 수시 아이디어 접수를 통해 사내벤처를 선발한다.

LG CNS CTO 김홍근 전무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애자일(Agile)한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이라 말하고, “사내벤처 구성원이 아이템 기획부터 개발과 사업화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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