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사 급감…가전 쇼 넘어 미래차·메타버스 전시로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창궐하면서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불리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가 오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에 오프라인 불참을 선언했다. 메타(옛 페이스북)·트위터·T모바일·레노버·AMD·엔비디아 등 다른 공룡 기업도 오프라인 행사에 불참한다. 

그러면서 행사 기간이 4일에서 3일로 단축되고 참가사가 작년의 절반(2200여개)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삼성·현대·SK·LG 등 역대 최다인 416개사가 참여해 1300여 개사인 미국 다음으로 많다.

2일 미국 IT 전문지인 테크레이더는 삼성전자가 CES에서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21 FE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급난에 출시를 미룬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낸 보도자료와 외신을 종합하면 스마트홈 앱과 연동한 신가전과 TV, 모니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비대면이 앞당긴 슬기로운 집콕 생활

삼성전자가 CES에서 공개하는 모니터 중 대표적인 제품은 ‘오디세이 네오 G8’다.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에 240헤르츠(㎐)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다. 화면의 좌우가 안쪽으로 1000R(반지름이 1000mm인 원의 휘어진 정도)까지 휘어져 몰입도를 높였다. 화면의 크기는 80cm다. 

지난 7월 출시된 ‘오디세이 네오 G9’처럼 퀀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광원(빛을 내는 물체)으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LED 소자보다 40분의 1 크기로 더 많은 광원 소자를 배치함으로써 고화질을 구현했다. 화면 밝기를 4096단계로 조정해 업계 최고 수준인 100만 대 1의 고정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 최대 밝기는 강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하게 보이도록 2000니트(nit·화면 밝기 단위)를 적용했다.

LG전자는 LG홈, 오브제컬렉션으로 꾸민 LG 홈, LG 씽큐 등 3개의 온라인 전시관을 마련한다.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와 공기청정팬, 실내용 식물재배 가전 등을 소개한다. 관람객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제품 체험이 가능하다. LG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에보 라인업을 필두로 2022년형 올레드 TV 풀 라인업도 공개된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제품인 버추얼 라이드와 미디어 체어를 선보인다. 각각 운동과 휴식 시 몰입감 있는 화면을 즐길 수 있게 한 곡면형 제품이다. 버추얼 라이드는 139.7cm 크기의 OLED 패널 3대를 연결해 실외 운동을 하는 느낌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CES2022에서 공개하는 게임용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8’.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CES2022에서 공개하는 게임용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8’. 사진=삼성전자

현대차∙현대모비스, 자동차 쇼 선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CES의 ‘C’를 카(car·자동차)로 바꿔도 손색이 없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CES는 첨단 자동차 기술을 총망라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왔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자동차사만 200여 곳에 이른다. 50개가 넘는 전기 자전거와 스쿠터 회사를 포함해 관련 전시 규모가 커지며 기존에 쓰지 않던 전시장을 새로 개관했을 정도다.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CES 참가 티저(예고) 이미지를 공개하며 “메타버스(가상+현실 세계)와 결합한 로봇공학 기술을 통해 이동의 역할과 형태에 대한 미래 변화상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서 소형 이동수단 플랫폼(하부 뼈대)인 ‘모베드’와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라인업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바퀴가 90도로 꺾이는 부품이 장착된 ‘엠비전 팝’과 ‘엠비전 투고’를 공개한다. 엠비전은 보행자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램프가 장착된 전시용 차다. 

현대차 CES 2022 참가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현대차 CES 2022 참가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SK그룹 6개사, 탄소 중립 기술 제시…한컴∙다쏘시스템 메타버스 강조
SK그룹은 SK㈜·SK이노베이션·SKT·SK E&S·SK하이닉스·SK에코플랜트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SKT는 탄소 중립(탄소 배출량 0 달성)을 주제로 그룹 전시관에서 저전력 AI 반도체와 메타버스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기술과 제품 포장 등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도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친환경 전기차·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SK E&S는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관련 기술을 제시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내세운 전시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의 계열사인 한컴프론티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XR 판도라’를 처음 선보인다. 한컴그룹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과 인공위성도 전시할 계획이다. 

프랑스 디지털 설계 기업인 다쏘시스템은 실제 공간과 디지털을 융합한 ‘디지털 트윈’의 실제 사례를 선보인다. 다쏘시스템은 관람객의 인체를 현장에서 3차원(D) 가상현실로 본뜬 디지털 트윈 이미지로 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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