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쇄회로기판(PCB∙전자부품간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 제조사인 티엘비의 공장 생산라인 증설이 차질을 빚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엘비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목내동 현 공장 부지에 증설하는 생산라인의 투자 종료일을 이달 31일에서 내년 3월 10일로 늦췄다. 

티엘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서 공급받는 설비 장치 제작일정이 지연됐다”며 “해외설치 기술자의 국내 입국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티엘비는 신공장 증설에 117억 원을 투자하기로 의사회에서 의결했다. 150억 원을 들여신축 공장이 들어설 부지도 확보했다. 

이는 티엘비가 주력하는 모듈 PCB(모듈 PCB는 PCB 위에 반도체 칩을 여러 개 고밀도 메모리 용량을 확장시킨 제품)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대용량 저장 장치)용 PCB, 지난해 선보인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용 PCB의 생산 능력을 확대해 밀려드는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티엘비의 주요 고객사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다. 

기존 대규모 노후 설비를 교체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려는 이유도 크다. 티엘비는 제2공장 설립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관련 일정이 지연되며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적인 PCB 기업의 생산라인 증설 지연은 경제적 효과나 일자리 창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티엘비의 생산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는 내년에 PCB 공급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엘비는 국내 업계 1위인 심텍에 이어 모듈 PCB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라며 “반도체용 PCB 부문은 기술 장벽이 높은 산업이어서 관련 기업의 수가 적은 만큼 생산라인 증설 지연은 산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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