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함으로 혁신의 키를 쥔 ‘테슬라’
상태바
과감함으로 혁신의 키를 쥔 ‘테슬라’
  • 선연수 기자
  • 승인 2020.10.13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저한 데이터 백그라운드와 주저 없는 혁신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몇 번이고 최고 주가를 기록한 기업, 바로 테슬라(Tesla). 모델 3(Model 3)와 함께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올해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테슬라가 높은 기대와 신임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테슬라 로드스터

 

전기차 시장의 독주자

2003년에 설립된 테슬라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회사의 사명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적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전기차, 전력 저장과 태양광 시스템 등에 주력하고 있다. 2008년에는 최초로 리튬 이온 전지를 활용한 테슬라 로드스터(Roadster)를 생산했으며, 뒤이어 고급 라인인 모델 S(Model S), 중형 SUV인 모델 X(Model X)를 이어 발표했다. 2018년에는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미드 레인지 세단 모델 3가 출시됐다.

 

[그림 1] 삼성증권 스페셜 리포트 ‘테슬라 클라쓰’

삼성증권은 ‘테슬라 클라쓰’ 리포트[그림 1]를 통해 테슬라가 ▲슈퍼 차지 네트워크 ▲유틸리티 네트워크 ▲레퍼럴(Referral) 네트워크 ▲플릿 러닝(Fleet Learning)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기업으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독보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네 번째인 플릿 러닝을 통해 방대한 주행거리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데 있다.

테슬라 차량에는 카메라 센서가 8개, 자율주행 시스템의 오토파일럿이 탑재된다. 운전자의 서비스 실행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통해 도로 데이터, 도로 주행, 운전 습관 등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작년 11월까지의 테슬라 차량을 이용한 누적 주행거리는 약 10억 마일로 추산했다.

테슬라에 의하면, 미국 시장에서 주행거리당 충돌사고 건수를 비교했을 때, 일반 차량에 비해 테슬라의 차량의 사고율이 3~5배 정도 적었다. 이런 경험적 사실에 기반해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테슬라의 OTA(Over-the-air), 통합 OS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작년 11월 발표된 블룸버그(Bloomberg)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매우 만족한다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 OTA 업데이트 성능이었다. 평균 점수로는 4.87점을 기록했으며, 터치 스크린 기능이 4.88점으로 1위였다. 음향 서비스와 지도 서비스, 스마트 키 등도 높은 소비자 만족 점수를 기록했다.

 

[그림 2] 2019년 브랜드별 배터리 전기차(EV) 판매량 비교 (출처: 인사이드EVs, 테크월드 재가공)

인사이드EVs(INSIDEEVs)에 의하면, 테슬라가 2019년 미국 배터리 구동 전기차 시장에서 19만 225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고, 이는 2위를 기록한 쉐보레(Chevrolet)의 판매량이 1만 6418대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량이다[그림 2]. 작년 테슬라는 2조 2000억 달러의 총 매출을 기록했고, 총 이익은 165억 달러를 달성했다. 친환경을 위한 전기차, 운전자 편의를 위한 자율주행 두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는 테슬라의 대항마는 적어도 2025년까지는 없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작년 3분기 기준 테슬라가 구축한 전 세계의 전기차 슈퍼차저 충전소는 약 1600개로, 이에 1만 4700개 이상의 급속 충전기가 구비돼 있다. 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가장 많이 구축한 곳이 CHAdeMO, 2위가 CCS, 3위가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테슬라는 사용자 편의와 기술 실현을 위한 인프라 정비에 과감히 투자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판매 플랫폼의 성공

올 초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테슬라는 신축한 상하이 공장 가동을 단 몇 주 만에 중단해야 했다. 테슬라 모델 3에는 2019년 4월부터 3.0 버전의 하드웨어 컨트롤러가 적용됐으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3.0 이전인 2.5 버전의 컨트롤러를 모델 3에 적용했다. 고객의 신고로 밝혀진 해당 사항에 대해 테슬라는 사과에 나서며, 모델 3 고객에게 향후 무료로 버전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 중국 내 모델 3 출시 대수만 해도 2600대였다.

 

[그림 3] 테슬라 모델 S의 온라인 구매를 위한 커스터마이징 과정

이처럼 상반기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순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를 새로운 국면으로 삼고, 기존에 구축해온 디지털 차량 구매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했다. 이는 디지털 쇼룸과 사용자 가이드를 통해 고객에게 가상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이 다양한 요구사항을 손쉽게 적용해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그림 3]. 고객은 이 과정에서 실제로 딜러를 대면하지 않고도 차량을 받게 된다.

작년 12월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알리바바(Alibaba)와 제휴해 티몰(Tmall)에서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기존 대비 2배가량 이상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면서 BYD 등의 강세를 보이던 중국 전기차 업체가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던 것과는 반대의 상황을 이끌어낸 것이다. 맥킨지(McKinsey)에 의하면, 테슬라는 올해 3월 OEM 중 판매 증가를 기록한 유일한 기업이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는 항상 ‘원가 절감’을 강조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다수 폐쇄하고, 온라인 판매로 전환해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실제로 모든 차량 가격을 약 6%가량 인하하기도 했다. 원가 절감을 위해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혁신적일 시스템으로 사용자 만족을 이뤄내는 일론 머스크가 가진 비즈니스의 눈을 믿는 팬 고객도 두터운 편이다.

테슬라의 온라인 판매 전략의 성공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판매 문화 확산으로 폭스바겐, 다임러 등도 온라인 직판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 지원받는 테슬라, 한국과는 공급선도 불안정

테슬라와 중국의 끈끈한 관계는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초 잠시간의 공장 가동 중단 상황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중국 정부는 테슬라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공장 설립 과정에서 조기 가동에도 승인하고 인프라 구축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했으며, 테슬라 전 차량 모델에 대한 소비세 10% 감면을 적용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에 테슬라는 2021년까지 중국 생산 모델의 부품 수급을 100% 현지화할 것으로 약속했다. 로이터(Reuters)는 지난 9월 11일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 3 차량을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림 4] 테슬라 모델 3

현재, 테슬라의 중국 생산 공장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공급되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이 협력을 유지해나감에 따라 부품 의존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월 21일(미국 현지 시간) ‘배터리 데이’ 행사를 하루 앞두고 일론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파나소닉, LG화학, CATL 등의 협력 가능한 업체들로부터 배터리 셀 구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며 배터리 공급선 변경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테슬라에 대적할만한 전기차 업체가 없는 점, 부품 공급이 적고 협력 우위가 명확한 점을 고려해볼 때, 미래차에 대한 국내 시장의 사업적 분발이 요구된다.

 

- 이 글은 테크월드가 발행하는 월간 <EPNC 電子部品> 2020년 10월 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