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배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Synergy Research Group)은 세계 각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수익을 분석한 결과,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소비량이 290억 달러(약 36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추세를 유지할 시 2021년 1분기에는 수익 1040억 달러(약 12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 수익과 1분기 클라우드 플레이어 별 시장 점유율 (자료=시너지리서치그룹) 

부동의 1위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는 이번 분기에도 32%의 클라우드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수익성장률도 전체적인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또다시 무서운 속도로 AWS에 한 발 다가섰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이하 애저)의 시장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3%p 상승한 18%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커져가는 시장 속에서, 남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두 선두업체 뒤로 구글, 알리바바가 3, 4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2023년까지 클라우드 시장 1, 2위 반열에 오르겠다고 선언한 이후로, 지속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동분기 구글 클라우드플랫폼(GCP)과 G스위트를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2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도 늘 클라우드 선두업체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주목할 점은, APAC 지역에서는 알리바바가 애저보다도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차이나 게이트웨이 솔루션(China Gateway Solution)을 통해 패스트트랙 ICP 비안 발급, 네트워킹이나 보안 분야 제도 관련 컨설팅 등을 지원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지원한다. 다시 말해, 해외 서비스가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알리바바를 거쳐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APAC 지역에서 클라우드 시장의 열쇠는 알리바바가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하의 4개 업체들(IBM, Salesforce, Oracle, Rackspace)과 그 이하의 업체들은 니치 플레이어로 분류돼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장 내에서 롱테일 법칙(long tail)을 고수하고 있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미국 IT 공룡 기업, 특히 1, 2위를 다투고 있는 업체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AWS와 애저는 지난 1분기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연간 수익률을 합치면 600억 달러를 상회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019년 4분기 클라우드 시장구조. (자료=시너지리서치그룹)

지난 2019년 4분기 클라우드 시장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기반이 갖춰진 플레이어들이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었다. 코로나19에 새로운 니치 플레이어의 반짝 등장 같은 것은 없었다. 다만, 알리바바와 같이 특정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에 힘입어 성장하는 사례는 있었다.

존 딘스데일(John Dinsdale) 시너지리서치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지역사회와 경제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며 “특히, AWS와 애저를 비롯한 선두 업체들은 안정적으로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각 국가별 클라우드 시장 상황은 어떠할까? 크게 미국, 중국 모델로 나눌 수 있는데, 다음 2편에서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산업 육성방안을 고려하기 위해 선진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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