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여름철에 발생하는 가뭄, 홍수 등 극한강수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졌고, 동시에 지표면은 대기 중으로 수분을 빼앗겨 더욱 건조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집중호우와 가뭄 발생 위험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심각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피해의 극단적인 예로 최근 일본의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8년 6월 말부터 약 10일간(6/28~7/8) 많게는 1000mm 이상 비가 내려 남동부 지역에 홍수와 산사태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를 수습할 겨를도 없이 심각한 고온건조 현상이 한 달 이상 동아시아 전체를 덮쳐 그 피해는 더욱 가중됐고, 이러한 연속적인 극한강수 현상으로 인해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본 연구는 동아시아 여름철 날씨를 지배하는 여름 몬순(East Asian Summer Monsoon; EASM)의 생애주기(Lifecycle)가 점차 더욱 뚜렷해지면서 홍수-열파(Heat wave, 이상고온 현상) 혹은 가뭄의 연속적인 발생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예견한다. 

연구팀은 과거 30년 동안의 관측데이터와 최신의 기후모델(Coupled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Phase 6, CMIP 6)을 사용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장마기간 동안, 단시간에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이후 고온건조한 기간도 강하고 장기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같은 양의 비가 내리더라도 더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리므로, 그 피해는 더욱 막대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동아시아 여름 몬순은 수 개월간 지속되며 넓은 지역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이 몬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마다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가 강화되면서 2018년 일본에서와 같은 연속적인 극한기후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졌음은 분명하다.

윤진호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를 강화시켰고, 이에 따라 양극단의 기상이변이 잇따라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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