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이건한 기자] 미국을 비롯해 최근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의 통신 장비 도입을 꺼리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자국의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 우호적인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4일 화요일 영국 BBC 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강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영국 5G 광대역통신망 설치에 필요한 장비 공급 업체에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는 “영국 국민은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기술을 접할 자격이 있다”며, “영국 정부는 모든 국민을 위해 기가비트 광대역통신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 만약 특정 브랜드를 반대한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지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존슨 총리의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화웨이의 장비가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코어네트워크 이외의 장비’ 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빅터 장 화웨이 부사장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근거 없는 의혹에서 벗어나 명확한 증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 확신한다”며, “영국 의회 위원회 두 곳에서도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을 금지할 기술적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업계 측은 이미 일부 화웨이 장비가 영국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전면 금지 결정을 하게 될 경우 5G 개통이 지연되어 수억 파운드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2027년까지 5G를 영국 전역에 공급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공약에 악영향을 입힐 수 있다고 내비쳤다.

앤드류 파커 MI5 국장 또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부품 사용이 미국과 영국의 정보 공유 관계에 피해를 줄 것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자국의 5G 네트워크에 도입한다고 해도, 미국과의 관계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의 5G 사업을 시작한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역시 "핵심 정보망을 제외하면 어떤 장비를 써도 큰 위험이 없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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