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영역의 애플리케이션 확장에 큰 기대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지난 2019년 4월 3일 우리 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9년 서비스 개시 이후 8개월간 약 5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함으로써 전세계 약 1300만 명의 5G 서비스 가입자의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릭슨이 2019년 11월에 발표한 모빌리티 리포트에 의하면 오는 2025년 전세계 5G 가입자는 26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사용자당 월평균 데이터 트래픽은 24GB, 전세계 총 모바일 트래픽은 월 160EB(Exabyte)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총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45%가 5G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다시 말해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중 가입자 수로는 5G가 30% 정도를 차지하지만, 데이터 트래픽은 45%를 차지한다는 것은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는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5년에 이르면 5G 서비스 가입자 수는 26억 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료: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아직은 초기 도입 단계에 불과
물론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5G 품질 문제로 개통은 5G로 하고, 사용은 LTE로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시민 단체를 주축으로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등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는 아직 5G 서비스 자체가 성숙하지 못한 상황이며, 기지국 수와 속도 등에서 아직은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 미흡한 수준이다. 애초에 LTE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 100배 빠른 반응 속도, 10배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약속은 아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LTE 도입 초기에도 동일하게 제기됐던 문제라는 점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2020년 5G 시장은 어떤 변화를 예고하고 있을까? 물론 2020년에도 5G는 LTE 등 기존 이동통신 기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유율을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2019년 한국과 미국, 영국, 스위스, 호주, 홍콩, 필리핀 스페인,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국가와 지난 2019년 11월 중국이 서비스를 개시했고 2020년 3월 일본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아직 우리나라는 적용되지 않은 28GHz, 6GHz 대역까지 서비스 적용한다는 발표를 함에 따라 오히혀 본격적인 5G는 우리 나라보다 앞설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2020년에는 SA 모드에 주목하라
가트너는 2020년 5G망 매출이 42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2019년 매출 22억 달러에서 약 89% 증가한 것으로 상당히 높은 증가율이기는 하지만, 이제 도입 초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는 평가다.
가트너는 전세계 통신사업자의 7%가 5G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2020년에는 본격적인 망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0년에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본격적인 SA(Standalone) 모드 5G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전세계 무선 인프라스트럭처 매출 예측 (단위: 100만 달러)
자료: 가트너

현재 5G는 대부분 기존의 LTE와 융합된 방식으로, 네트워크 시작부터 종단까지 모든 구간이 5G로 동작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LTE 코어망 자체는 LTE 장비를 그대로 운용하고 있다. SA 모드는 유무선 모든 구간에서 5G 네트워크 단독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본격적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대용량 연결이 가능해진다. 또한 네트워크를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서비스별로 최적 성능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되며, 28GHz 대역의 mmWave와 결합할 경우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본격적인 B2B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5G 조기 정착에는 규제 샌드박스 필요
무엇보다 5G 성공의 핵심은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에 있다. 현재는 5G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활용할 특화된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통신업체들은 주로 4/8K 동영상이나 AR/VR, 그리고 스마트시티나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헬스케어, 그리고 자율주행과 같은 분야를 꼽고 있지만, 2020년까지 이런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5G의 주요 특징별 유망 적용 분야
자료: 삼정KPMG 경제연구원

통신업체들 또한 비용 부담이 큰 중계기 설치가 필요한 B2C 분야보다는 지역적으로 제한돼, 소수의 중계기만으로도 서비스할 수 있는 B2B 즉 디지털 헬스케어나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분야가 먼저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물론 향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등도 5G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율주행이 기술이나 규제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기술의 발전이 있어야 하기에 2020년에 이와 관련된 시장의 움직임이 있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5G가 보다 빠르게 정착하고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은 물론이고, 정부의 정책 변화가 더욱 절실하다. 예를 들면 현재 국내에서는 원격 의료가 불법이며, 드론의 원격지 제어 또한 규제에 막혀 있다. 따라서 5G가 보다 조기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이슈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등의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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