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컴퓨터 이끌어 7개월만 수출 플러스 반등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수출 산업의 1, 2, 3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품목이 23개월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한 480.5억 달러, 수입은 1.1% 상승한 391.7억 달러, 무역수지는 88.8억 달러로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국내 발발 이후(2월 이후) 7개월 만의 플러스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 회복세로 원유, LNG 등의 에너지 수입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자본재 수입이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15대 주요 품목 중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차부품 ▲철강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섬유 ▲가전의 10개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15대 품목별 전년 동기 대비 2020년 9월 수출증감률 (출처: 산업부)

먼저, 반도체는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며, 올해 처음으로 90억 달러대 돌파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인 11.8%를 기록하며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부는 재고 부담이 높은 데이터센터와 기업의 투자 감소로 서버 수요는 둔화중이나, 미국·유럽·인도 등 모바일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부진이 예상보다 적으며, 재택근무와 홈스쿨링 확대로 노트북 수요 지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분야는 6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 서버 출하량이 2분기 대비 감소가 전망되는 등 하반기 서버 수요가 일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비대면 산업과 디지털경제의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 화상회의, 인터넷 사용이 늘어 SSD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는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출액과 증가율(0.8%)을 기록했다.

지난 5월 54.2%까지 떨어진 자동차 분야는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인 23.2%를 기록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주요 시장의 현지 재고 영향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EU·CIS 등의 해외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SUV와 친환경차 수출단가의 상승이 우리수출의 호재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차부품도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판매시장 회복에 따른 SUV 판매 호조와 신차 출시, EU 내 자동차 재고소진에 따른 수요 증가, 인도 내 우리 기업의 소형 SUV 신차 출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는 EU의 코로나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 확대, 유럽 자동차 OEM들의 전기차 판매 확대와 배터리 수요 증가,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관련 리튬이온전지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3개월만에 증가율 21.1%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가전은 미국·중국 등 주요시장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하반기 대형 이벤트에 따른 TV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 기업의 냉장고 신제품 출시와 현지 마케팅 강화에 따른 시장 확대로 3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무선통신과 디스플레이는 각각 12.5%, 1.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무선통신 분야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고, 국내 기업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 해외 A사향 부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되나, 중국시장에서의 낮은 점유율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영향으로 노트북 등 IT 기기 출하량은 증가하고 있으며, 모바일용 OLED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TV용 LCD는 생산 감축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세부 품목별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10개 품목들이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최고실적을 기록한 반도체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고 그 동안 부진했던 자동차가 오랜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외 경기변동에 민감한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의 품목들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수입국들의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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