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성 틸론 전략개발본부 총괄 겸 부사장

[테크월드=배유미 기자] 1975년, 빌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하고, PC혁명의 중심에 섰다. 도스에서 윈도우로 운영체제가 변경되면서, PC가 대중에게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이제는 제2의 PC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고 있다. 바로 VDI(데스크톱 가상화,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가 그 주인공이다. VDI는 데스크톱을 가상으로 생성해 운영하는 것으로, 사용자는 디바이스만 있으면 데이터센터 내 서버에서 운영되는 컴퓨팅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무실이나 집안에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본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틸론은 19년 간 앞서 언급한 VDI와 DaaS(Desktop as a Service, 서비스형 데스크톱) 사업을 진행하며 관련 솔루션과 기술력을 확보해 놓았다. 특히, 이춘성 틸론 전략개발본부 총괄 겸 부사장은 최백준 대표와 함께 틸론을 시작해 지금까지 그 역사를 그려 나가고 있는 인물이다. 이춘성 부사장을 만나 틸론과 VDI·DaaS 시장의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이춘성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춘성 틸론 전략개발본부 총괄 겸 부사장

 

Q. 틸론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틸론은 2001년도에 설립된 클라우드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현재 VDI와 DaaS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틸론 내 사업분야는 크게 ▲가상화·클라우드 솔루션 ▲퍼블릭 DaaS(Desktop as a Service) 서비스 ▲블록체인·스마트 메시징 솔루션 ▲스마트 워크 어플라이언스 솔루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틸론의 제품은 가상 터미널 기술을 통해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유통하고 보관함으로써 신뢰성을 향상시킨다.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하면서 신뢰성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해 도입했다. 이와 같은 기술을 통해 고객이 디지털 정보와 재산을 안전하게 생성하고 운영하도록 돕고자 한다.

DaaS 기술이 이전에는 OS환경을 제공하는 것에서 끝났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이 말은 곧 틸론도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통합 문서관리나 디지털화 기술 등 보안이 필요한 영역이 DaaS 기술과 잘 융합할 수 있도록 자사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한편, 틸론은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아 IR52장영실상 2회 수상, CC인증, GS인증 1등급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최근 가트너가 선정한 ‘2020년도 성장 가능성 높은 회사’로 틸론이 선정됐다. 작년에도 VDI 업체 중에서 선도적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에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틸론 VDI 시연화면

 

Q. 코로나19로 상반기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틸론도 스마트워크 서비스, DaaS 분야 사업 규모가 2배가량 확대됐는데, 이와 같은 현상이 틸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나?

코로나19 전에도 VDI 와 DaaS를 도입한 기업은 존재했다. 우리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인 D공공기관의 경우 7년 전부터 이미 일부 부서에서는 DaaS로 스마트 업무환경을 구성하였으나 코로나 19 이후 현재는 이를 전 부서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기업은 소수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 이 재택근무가 강제적으로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는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전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열어줬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의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와 스마트워크를 강제 집단 체험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기술을 이용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됐다. 그 결과, 정부의 기조도 바뀌었고, 기업의 의뢰도 다수 들어오고 있다. 국내 DaaS 시장이 긍정적인 절차를 밟아가고 있음을 체감한다.

더 나아가 DaaS 위에 각 업종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올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 중 VDI와 DaaS를 결합해서 진행하는 내용도 다수 존재하기에, 틸론도 이에 발맞춰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Q. 클라우드나 DaaS, 가상화PC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안성 확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클라우드 보안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보안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실제로 DaaS를 비롯한 클라우드의 보안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데이터가 가상 공간에서 공유된다는 사실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를 더욱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에란 파이겐바움 구글 엔터프라이즈 보안 총괄은 “사내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우리가 금융기관에 안심하고 자신의 재정을 맡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처음 금융기관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아마 자신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면서 걱정하지 않는다. VDI와 DaaS도 마찬가지다. 우선 OS의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보안을 포함한 여러 정책을 세울 수 있다. 회사 밖에서는 문서를 출력할 수 없도록 하거나, 외부 용역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하거나, 혹은 특정 시간대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적합하게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다.

틸론은 이처럼 세세한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19년 동안 보안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는 국내외 정책에도 알맞게 도입할 수 있도록 설정했기에, 사용자들은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Q. 현재 국내외 DaaS 시장 상황은 어떠한가?

VDI와 DaaS시장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가트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중에서도 DaaS 부문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 DaaS 시장 지출 규모가 95.4% 증가한 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으며, 이외에도 VDI와 DaaS의 성장을 예측하는 복수의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VDI와 DaaS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지역은 북아메리카와 유럽 지역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30% 이상이 VDI와 DaaS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1%만이 이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역 간 업무 환경과 문화 차이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기업·기관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직접 기기를 설치하거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일과 유럽 금융권 등 서구권에서는 원격으로 PC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사에서는 내게 주어진 일만 할 거야’, ‘PC까지 내가 신경 써야 해?’라는 마인드가 강하다. 결국, 각 지역의 문화가 이와 같은 차이를 낳았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VDI와 DaaS시장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원격으로 PC를 정부에게 맡기는 것과 VDI, DaaS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모두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린 뉴딜 면에서는 PC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소모되는 전력을 감소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실제로 DaaS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에는 KT,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틸론, 인베슘 5사가 공공기관 대상 DaaS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모델 공동개발과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금융권, 공공기관에는 VDI DaaS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Q. VDI와 DaaS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기대치에 비해 대중에게 많이 확산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대중에게 스며들기 위해 각 플레이어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틸론은 어떤 방법을 취하고 있는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에 DaaS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보급·확산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DaaS 기술은 현재 우리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 OTT뿐만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한 백색가전에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나온다. 이 말은 틸론이 이 모든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틸론은 19년간 꾸준히 가상 제품만 연구해 왔다. 이제는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융합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올해 컨설팅 팀을 만들었다. 기존에는 대중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사업에 집중했지만, 이전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크게는 공공, 기업, 민간 쪽도 마찬가지로 틸론과 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서는 PC OS환경을 넘어 안드로이드와 iOS도 가상화시켜 행정, 기업들도 앱, 모바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되게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가상화와 함께 보안을 위해 특정 앱만 운영되게 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 가상화 스마트폰 환경이 나오게 되면 폰북과 비슷하게 디스플레이와 약간의 컴퓨팅 기능만 있으면 PC와 모바일의 가상 환경을 통합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틸론의 제품은 미러링 기술을 통해 태블릿PC에서도 윈도우 OS를 사용할 수 있다

 

Q. 현재 틸론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이니셔티브와 해외 진출 계획 등 향후 로드맵에 대해 공유 부탁드린다.

2019년 말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이제 클라우드 기술이 공공기관에 도입될 때 보안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는 IaaS 인증이 가장 컸고, 이후 SaaS도 보안 인증이 생겼는데, 이후 DaaS도 업무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해 DaaS 보안인증도 따로 분리하게 됐다. 명확한 부분은 계속 정립해 나가는 중인데, 전반적으로 DaaS 안에 망연계를 비롯한 보안에 필요한 내용을 DaaS 사업자들이 포괄하고 있다. 이에 맞게 틸론도 기존 망연계 제품을 넘어 클라우드에 걸맞게 개발·협업하고 있다. 올해 개발하는 로드맵 부분에서는 DaaS를 사용할 때 보안에 특화된 DaaS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면에서는 현재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유럽에 진출하고, 최종적으로는 현재 VDI DaaS 시장에서 앞장서고 있는 북미 시장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화된 제품과 조직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개발 인력,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도 중요한데, 국내외 CSP와 MSP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함께 손잡고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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