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올인원 홀로그램 워크스테이션의 등장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3D TV는 한때 TV 등 가전 업계에서 심혈을 기울여 기술을 개발하고 막대한 규모의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결국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기술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는 콘텐츠의 부족과 같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안경이라는 별도의 장비를 사용해야만 3D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불편함 때문이었다.
이런 문제는 3D TV 외에도 몰입 경험을 추구하는 많은 기술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예를 들면 AR이나 VR, MR과 같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많은 기술들은 스마트 글래스나 HMD, 혹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별도의 장비를 사용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UX(User Experience) 측면에서 하나의 과정을 더 거치고, 덜 거친다는 것은 접근성에 있어서 매우 큰 차이를 갖는다. 별다른 장비 없이 실제 3D 입체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면, 이는 의료나 건축,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이미 AR이나 MR을 이용한 3D의 구현도 물론 의미있으며, 굉장한 진보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동시에 동일한 물건을 별다른 도구없이 3D로 볼 수 있는 3D 홀로그램 기술은 어찌보면 AR이나 MR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모습일 수 있다.

상용 홀로그램 워크스테이션의 등장
지난 2017년 말 루킹 글래스 팩토리(Looking Glass Factory)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3D 홀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한 홀로플레이어 원(Holoplayer One)의 펀딩을 시도했다. 홀로플레이어 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나 아이폰 X의 안면 인식을 위한 뎁스 카메라로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2560x1600픽셀 LCD를 통해 50도 이내의 각도에서 3D 입체를 구현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32개의 서로 다른 뎁스 플레인(Depth plane)를 형성해, 267x480픽셀 해상도의 3D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었다.
75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과 데스크톱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라는 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 제품은 3D 콘텐츠나 제품 개발을 위한 SDK를 제공해 왔으며, 최근에는 컴퓨터와 3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일체화된 워크스테이션을 발표하고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전까지는 개발자들을 위한 테스트 성격의 제품이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루킹 글래스 프로(Looking Glass Pro)는 비즈니스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완성도를 제공한다. 특히 15.6인치 3840x2160픽셀 해상도 디스플레이로 3D 입체를 구현하며, 별도의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이 제품은 다양한 샘플 홀로그래픽 앱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며, 유니티, 언리얼, three.js 등을 활용해 홀로그래픽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SDK를 같이 제공한다.
또한 3D 입체 그래픽의 구현과 다양한 앱의 구동을 위한 컴퓨터를 내장하고 있는 이 제품은 라데온 RX 베가 M(Radeon RX Vega M)을 내장한 인텔의 NUC 8 VR을 탑재하고 있어, 다른 PC와의 연결 없이 간단히 구성할 수 있다.

루킹 글래스 팩토리측은 이 제품이 3D 비디오 캡처는 물론이고 의료, 3D 설계, 건축, 제조,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몰입 경험에 대한 또 하나의 선택지
많은 사람들이 홀로그램은 아직 실용적이지 못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루킹 글래스의 제품도 아직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3D로 구현된 입체의 품질도 아직 조악할 뿐 아니라, 앱과 콘텐츠의 부족 문제도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루킹 글래스의 홀로그램 구현 방식이 다중 사용자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의 MR이나 AR, VR 기술과 같은 협업을 위해서는 불리하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고성능 PC를 포함한 가격이 6000달러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다는 것은 일단 홀로그램의 보급에 물꼬를 트는 역할로는 충분하다. 더구나 유니티나 언리얼 등의 잘 알려진 3D 엔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개발자를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용하다.
점차 다양한 몰입 경험 기술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홀로그램 또한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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