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스카우팅 프로그램 ‘스카우티움’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아마추어 리그에서 뛰는 축구 선수의 프로 무대 데뷔가 어려운 이유는 뭘까. 관심을 갖고 봐야 할 대상자가 너무 많아서다. 

터키 유력 일간지 ‘데일리 사바’는 최근 아마추어 축구 선수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스카우팅 프로그램 ‘스카우티움(Scoutium)’을 소개했다. 스카우티움은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여럿의 손을 빌림)에 기반한 오픈형 플랫폼이다. 

해당 프로그램엔 터키의 구단 디렉터(스카우터), 선수, 에이전트 등 여러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관찰되고 분석된 선수들의 정보가 스카우터와 에이전트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개발되기 전엔 감독이 직접 구단에 요청해야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리그로 올라갈 평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일반인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상 전문가로 플랫폼에서 활동하면 이에 대한 수입을 받는 식이다. 스카우터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스카우티움에선 약 14만 명의 축구 애호가들이 약 5000명의 아마추어 선수를 평가하고 있다. 데일리 사바에 따르면 영상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을 포함해 총 회원 수는 수백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모든 평가 결과가 데이터베이스(DB)에 반영되진 않는다. 이용자는 전문 스카우터가 되기 위해 축구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는 스크리닝 단계를 거친다. 이를 통해 20단계의 등급이 부여된다. 등급을 높이려면 시스템 이용 횟수, 분석한 선수의 수, 평가 결과에 대한 다른 이용자와의 소셜미디어 공유∙피드백 횟수 등을 높이면 된다. 

데이터 알고리즘 이용해 분석

마지막 단계까지 올라간 이용자는 특정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앞서 말했듯 스카우터(Scoutium Observers)로서 돈을 벌 수 있다. 그럼에도 수료생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스카우티움은 선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유럽 각국의 전문 스카우터들로부터 연령별, 포지션별로 30개의 평가 요소를 끌어낸 것이다.

또 수시로 전문 스카우터들과 요소별 평가를 진행해 선수 평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평가 보고서를 다른 스카우터들의 평가 결과와 함께 내부 시스템에서 종합 분석한다. 

이 때 주관적인 평가나 부정확한 정보가 개입되지 않았는지 검증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요약하면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정형화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스카우티움은 기계 학습으로 관련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빠른 시간에 많은 정보 획득하고 비용 절감까지

<2021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에 따르면 터키의 스카우터가 선수 1명의 정보를 얻기 위해 쓰는 돈은 지난해 기준으로 150달러(약 17만 원)에 달한다. 반면 스카우티움은 3분의 1의 가격에 최대 100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선수에 대한 평가가 수시로 업데이트돼 빠른 시간에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이에 가장 최근에 합류한 구단인 ‘부자스포르(Bucaspor)’를 포함해 300여 개의 프로∙아마추어 구단이 회원사로 가입됐다. 터키 프로축구 1부 리그의 강호인 베식타시 JK 등 20개가 넘는 구단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평가 기준 사전 공개로 공정성 강화 가능할 듯

다만 평가 기준을 선수와 연습생 등 평가 대상자에게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아직 객관성과 공정성에 미흡한 점이 남아 있다. 이를 위해 1명이 아닌 여러 명으로 평가자를 구성하고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거듭 검증할 필요가 있다.

시스템의 공정성은 역량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방향으로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다. 스카우티움의 최고경영자인 에페 아이딘은 데일리 사바에 “우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을 찾고, 식별하며 이들을 프로 리그에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지역 아마추어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모든 클럽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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