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네마족을 위한 3가지 팁

[테크월드=이혜진 기자]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집 안을 영화관처럼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홈 시어터를 구입해 집에서도 실감 있게 영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7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홈시어터의 핵심 제품인 하이파이(Hi-fi) 스피커의 같은 달 누적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32%, 64%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월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는 4.37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조사 기관인 IHS 마킷에 따르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렇다면 내 방에서 극장과 비슷한 영화 감상 경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션 스무딩, 이제 그만

모션 스무딩(Motion Smoothing, 모션 보간)은 영상 프레임 사이에 또 다른 프레임을 넣는 기술을 말한다. 이처럼 프레임을 또 만드는 이유는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을 부드럽게 잇기 위해서다. 그래서 모션 스무딩은 고화질(HD), 초고화질(UHD) TV 등 최근에 출시된 제품의 기본 설정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2018년 자신의 트위터에서 모션 스무딩 을 비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이 촬영 원본과 다른 움직임을 만들어 감독과 배우의 의도를 100% 전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의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도 앞서 2017년 동료 감독들이 모션 스무딩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텔레비전 시리즈 <시녀 이야기>로 지난해 에미상 감독상을 받은 리드 모라노 감독은 지난 2014년 미국의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모션 스무딩을 끄자는 내용의 글을 올려 1만 3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초고화질 영화 볼 땐 전용 기기로

영업 멘트가 아니다. 4K 초고화질 영화를 보려면 해당 해상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블루레이 디스크, 모니터가 있어야 한다. 

만약 디스크가 값 싼 기기에서 인식되더라도 착각하지 말자. 4K 블루레이 디스크는 주파수 자원(대역폭)이 높은 HDMI 2.0과 HDCP 2.2 규격이 있어야만 재생할 수 있다. 보통 게임용이나 그래픽 작업용 제품을 구매하면 초고화질의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단, 사양은 되는데 정상적인 재생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때 특정 디스크만 인식이 안 된다면 전용 재생 프로그램의 AACS(Advanced Access Content System) 업데이트를 제대로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AACS는 소니, 파나소닉, 20세기 폭스가 연합해서 개발한 블루레이 복사 방지 기술을 말한다.  

프로젝터, 패널 종류에 따라 배치해야 

프로젝터는 영상을 확대해 스크린에 비추는 기계다. 이 영상에 색을 표현할 땐 빛의 3원색인 빨강(R), 초록(G), 파랑(B)이 필요하다. 각 색상의 영문 앞 글자를 딴 RGB 필터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패널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패널의 종류는 액정을 사용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반사형 액정(LCoS), 거울을 이용한 디지털광처리(DLP) 3가지다. 셋 중 DLP는 보통 위를 향해 빛을 스크린에 뿌린다. DLP 프로젝터를 방 바닥에 놓았다간 영상 이미지의 밑 부분이 프로젝터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위치는 천장이다.

반면 LCoS는 아무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 영상을 출력하는 렌즈의 위치를 위아래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인 렌즈 시프트가 있어서다. 대신 제일 비싸다. 

프로젝터, 루멘 수치 높으면 무조건 좋다?

정답은 ‘아니오’다. 프로젝터의 루멘(프로젝터 투사 밝기 단위)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이 높은데도 말이다. 

이유는 안시루멘이라는 단위 외에 루멘을 측정하는 합의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A사의 3000이 B사의 3500과 비슷할 때도 있다. 다만 상당수의 제조사에선 안시루멘을 공식 단위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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