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즈15 기반 모듈 기술 본격 등장, LTE 모듈 수요도 여전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작년 4월 3일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이후 이동통신사들은 5G 기지국 구축, 킬러 콘텐츠 탐색 등 시장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텔릿 한국영업총괄 김희철 상무가 최근 5G 기술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통신 IoT 모듈 기업 텔릿(Telit)은 최소 2022년은 돼야 5G 기술을 탑재한 IoT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에 R&D 거점을 두고 있는 텔릿이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G의 확대 속도전 속 한 발 앞선 5G 모듈을 발표했다.

 

텔릿이 보는 5G의 현 주소

5G는 eMBB, URLLC, MMTC 3가지의 특성을 가진다. eMBB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 URLLC는 초저지연, MMTC는 IoT(사물인터넷)에 적합한 특징을 지닌다. 현재 표준으로 승인돼 사용되고 있는 릴리즈 15(Release 15)는 이중 eMBB만을 표준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3일(현지 시각) 3GPP는 URLLC, MMTC도 함께 지원하는 릴리즈 16(Release 16)을 표준 승인했다. 텔릿 한국영업총괄 김희철 상무는 “릴리즈 16에 기반한 제품은 내년 이맘때쯤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과 같은 기업이 모뎀을 만드는데 약 반년, 텔릿이 이를 가져와 다시 모듈로 만드는데 반년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5G와 4G의 가장 큰 차이점은 mmWave 지원 여부라고 설명했다. 5G의 지원 주파수는 1GHz 이하, 서브 6GHz(1~6GHz), mmWave로 나뉜다. 현재 국내 이통사들은 3.5GHz(서브 6GHz 범위), 28GHz(mmWave 범위)를 지원하고자 한다.

그러나 28GHz와 같이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파장은 짧아지고, 네트워크의 사용 범위는 좁아진다. 그래서 전국망의 경우 3.5GHz로 구축한 뒤, 사람이 많아 트래픽이 많은 지역인 핫스팟에 28GHz를 구축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김 상무는 예상했다. 이는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적인 5G 구축 트렌드다.

또한, 현재는 LTE 코어망인 LTE 기지국에 5G 기지국을 연결해 사용하는 비단독(NSA)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향후 5G 코어망에 5G 기지국을 연결하는 단독(SA)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최근 표준 승인된 릴리즈 16 중 ‘NR-U’ 기술에 집중했다. 이는 비면허대역에서도 5G를 허용하는 것이다. 기존과 같이 주파수를 사용하기 위해 면허 대역 확보에 큰 규모의 비용을 투자했던 이통사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G 상용화 국가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영국 정도로 볼 수 있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규모 5G 투자를 계획했던 국가들이 투자를 연기함에 따라 당분간은 5개 국가 위주로 5G 구축·발전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KC 인증 따낸 첫 ‘5G 모듈’

김 상무는 5G 모듈 제품 ‘FN980m’을 KC 인증과 이동통신사의 사업자 인증을 모두 획득한 최초의 5G 모듈이라고 소개했다. 신제품은 국내 이통사의 3.5GHz, 28GHz 지원 대역에 맞춰 서브 6GHz 와 mmWave를 모두 지원한다. 대부분의 5G 모듈 기업은 단가와 개발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서브 6GHz 대역 중점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텔릿은 새로운 5G 모듈 FN980m과 LTE 모듈 ME310G1, LM960을 선보였다.

현재 FN980m는 NSA 방식 기반으로 인증을 마쳤으며, 4분기 초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SA 인증도 완료될 예정이다.

첫 5G 모듈은 어디에 쓰일까? 우리가 잘 아는 스마트 스피커와 같은 IoT에 집적되기엔 가격이 상당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LTE CAT M1, CAT NB1을 지원하는 저가형 5G 모듈을 적용한 IoT도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분간은 노트북, 게이트웨이, 자율주행 등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 먼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5G 모듈이 장착된 노트북 시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는 라우터 시장에서의 5G 활약이 기대된다. 이는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산업 분야에서 내부 혹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커넥티비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여전히 압도적 수요의 LTE 모듈

이동통신 시장이 5G로 변화하고 있지만, 기술이나 비용적인 부분으로 인해 여전히 LTE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IoT가 LTE에 기반한 제품이다.

텔릿은 크기가 14.3×13.1mm의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LTE 모듈 제품 ‘ME310G1’을 공개했다. 이는 초소형 크기를 강점으로 위치추적기, 원격검침 등에 사용된다. 특히, 공유 킥보드의 위치추적, 결제 기능을 위해서는 내부에 LTE 모뎀을 장착하는 게 필수적이라 수요가 크다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함께 선보인 LTE 모듈 ‘LM960’은 최대 1.2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LTE Cat 18을 지원하는 이 모듈은 아직 5G 네트워크로의 전환이 준비되지 않은 기업이 많이 선택하는 제품이다. ME310G1과 LM960은 각각 올해 9월, 10월에 필요한 인증을 획득한 후 출시될 예정이다.

 

5G 모듈 FN980m는 한국을 기점으로 올해 말 일본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텔릿의 향방

김 상무는 “텔릿은 IoT 모듈 쪽 사업을 많이 진행해왔다. 그러나 하드웨어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찾기에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따라, 2013~2015년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들과 다수의 M&A를 맺으며 하드웨어, 커넥티비티, 플랫폼 등 IoT에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이번 FN980m은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말 일본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은 아직 mmWave의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6GHz 대역만을 지원하는 FN980으로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일정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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