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조명의 기자]

정부가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과잉경쟁을 완화하고 기능경기대회 수준을 제고하는 등 운영방식 개선에 나선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24일 열린  관계부처 합동으로 기능경기대회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 안건으로 논의했다. 

1966년 처음 시작된 기능경기대회는 지난해까지 35만 9000여 명이 참여해 7만 8000여 명의 입상자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과 뿌리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기능경기대회 준비학생의 자살 사건과 함께 과잉 경쟁, 직종의 산업현장성 부족, 입상자 취업 저조 등 대회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면서 이번 개선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방안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호하는 가운데 과잉 경쟁을 완화하고 기능경기대회 수준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뒀다.  

먼저 과도한 경쟁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과제 출제를 문제은행 방식으로 전환하고 2년 단위로 문제를 사전에 공개한다. 

전국대회 참가자격을 지방대회 1~3위 입상자에서 지방대회 우수상 입상자(종목당 1∼4명)까지 확대하고, 특히 전국대회의 경우 경쟁과열 요소로 지적돼온 시도별 종합순위 발표를 폐지하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방식의 공동메달제를 도입한다. 1등의 점수가 90점일 경우 2점 차 이내(88∼89점) 선수에게도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식이다.
      
상금 금액은 낮추고 단기 해외 기술연수 프로그램 등의 보상을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 국가대표 선발 평가전을 없애고 당해연도 전국대회만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한편, 지방대회와 전국대회를 통합하고 대회 개최를 방학기간으로 조정해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한다. 

기능경기대회의 수준과 현장성을 높이기 위한 위해 신산업‧디지털 분야 직종을 신설하고 사양 직종은 폐지하는 등 운영 직종을 개편하고, 대회를 학생부와 일반부로 분리해 학생부는 학교 수업(이론+기술) 중심의 대회로, 일반부는 현장의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측정해 대회 수준을 높인다.  

심사위원 온‧오프라인 모니터링, 대회 종료 후 다면평가와 선수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하고 스마트 채점관리시스템을 확산해 공정성을 강화한다. 

기능경기대회 참여 환경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숙련기술진흥원 내 기능경기특별반을 운영하고, 우수기업과 일자리 업무협약(MOU) 체결, 기업의 경기참관 확대, 전국대회와 연계한 취업박람회 개최 등 기능경기대회 입상자와 참가자에 대한 취업지원에 적극 나선다.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의 소위 ‘기능반’을 정규 ‘전공심화동아리’로 구성‧운영한다.  해당 동아리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방과 후에 운영하고, 공개모집을 통해 자유롭게 입‧탈퇴하며 정규수업에 반드시 참여토록 한다. 22시 이후 야간교육, 휴일교육, 합숙교육도 금지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된 가운데 학교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이 균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은 “기능경기대회가 미래 숙련기술유망주들에게 열심히 갈고 닦은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고 숙련기술 향상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