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선연수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직접 만지지 않아도 1cm 거리에서 사람의 터치를 인지하는 습도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접촉하는 엘리베이터 버튼, 버튼식 자동 출입문의 버튼 등을 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습도 센서는 습도에 따라 저항이 변하고 전기 신호 출력이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 센서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니터 스크린과 같은 터치형 제품과 전자기기의 방수 기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습도 센서의 감도를 높이면 접촉하지 않아도 반응하는 ‘비접촉식’ 센서를 개발할 수 있다.

ETRI가 새롭게 개발한 습도 센서의 감도는 66000%를 넘어, 이는 기존 센서 성능의 660배에 달한다. 감지 시간도 0.5초로 5~6초씩 걸리는 기존 상용센서보다 최대 12배 빠르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양극산화알루미늄(AAO) 기판에 신소재 이황화몰리브덴(MoS2)을 코팅해 벌집(Honeycomb) 구조의 센서로 만들어 감도를 대폭 높였다.

구성 물질이 벌집 구조를 이루면 수분, 수증기 등을 감지할 수 있는 비표면적이 매우 넓어져 감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기반한 센서는 피부의 수분량, 운동 전후 땀 배출량·호흡량의 차이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미용 보습 제품, 공기청정기 등에 활용도 기대된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습도 센서의 구조와 패치형 센서 구성 모습

연구진이 선보인 소자의 크기는 5×5mm이며, 간단한 비접촉 센서 시제품의 시연 결과 1cm 내외로 손가락을 가져가면 신호 감지가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

ETRI ICT창의연구소 신소자연구실 최춘기 박사는 “이번 기술은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기술 이전이 바로 가능해 2년 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비접촉식 센서 기술이 국민 생활에 편의를 더하는 동시에 공중 보건위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