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 편차 우수성 3배 향상, 측정 소요시간 3초 이내 가능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전자부품연구원(이하 KETI)이 신속 진단키트의 검사 결과를 디지털화해 측정 정확성을 높인 면역진단 리더기를 개발했다.
신속 진단키트는 환자의 혈액, 소변, 체액 등의 검사 시료를 주입해 항원-항체 면역반응 검사를 통해 10분 내외에 질병의 유무를 간단하고 빠르게 판별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는 임신 자가 진단과 독감 간이 검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체내 염증뿐 아니라 뎅기열, 인플루엔자, 유행성 출혈열 등 3대 감염성 질환*의 현장 신속진단에 사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검사의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검출 결과를 정량화하는 리더기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KETI가 이번에 개발한 면역진단 정량리더기는 진단키트 상의 테스트라인(대조선과 결과선)을 표시하는 골드나노입자나 검출감도의 향상을 위해 최근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형광물질의 형광 신호를 정량적으로 판독하고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유로피움 형광물질을 측정할 경우에는 시간분할형광 측정법(time-resolved fluorescence, TRF measurement)을 적용해, 측정 정확도를 기존 골드나노입자 방식에 비해 10배에서 100배 이상 높일 수 있다.
KETI가 개발한 리더기는 현재 상용화된 시간분할형광(TRF) 리더기 대비 측정 편차 우수성에서 3배 이상 향상됐으며, 측정 소요시간도 3초 이내로 더 빠르다. 테스트라인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분석·수치화하는 이미지 분석 프로그램도 탑재됐다.
이번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지원으로 ‘급성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 진단을 위한 휴대용 바이오진단 시스템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공동 개발로는 바디텍메드, 위즈바이오솔루션즈, 랩지노믹스, 고려대학교가 참여했다. 현재 관심기업들과 기술이전을 협의 중이다.
단, 코로나19의 경우 항원-항체 신속 진단키트가 개발돼 이 리더기의 사용이 가능하나 현실적인 문제로 이 리더기를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속 진단키트는 정확도가 75%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분자진단법을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