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대본 작가에서 배우, 가수까지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연이어 진출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AI와 로봇이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런 경쟁을 피하기 위해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아닌, 창의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들하고 있지만, 과연 AI와 로봇이 창의적인 부분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쳤던 알파고와 같이 계산의 측면에서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인간이 우월하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계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은 필요할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단편소설이 문학상의 공모전에서 심사를 통과한 바 있으며, 토요타 자동차는 지난 2018년 신형 렉서스 광고를 인공지능이 작성한 대본으로 제작해 화제를 불러 모았었다.

AI 가수의 공식 데뷔
또한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린나(Rinna)가 일본에서 가수로 데뷔하면서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린나는 지난 2015년 네이버 라인을 통해 등장한 여고생 캐릭터 AI로 라인 친구 등록 수 763만 명의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었다.
린나는 지난 4월 1일 고등학교 졸업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연예기획사인 에이벡스(AVEX)와 음반 계약을 하고 최고의 기억(最高新記憶)이라는 곡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린나의 목소리를 보다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 호흡 기능과 가창 스타일을 새로 추가했으며, 이를 통해 여러가지 창법을 소화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1998년 사이버가수 아담이 화제를 모으며 등장했었지만, 이는 실제 가수가 부른 노래에 캐릭터만 가상으로 구현한 것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 야마하의 보컬로이드(Vocaloid)는 기본적으로 음성합성 엔진이지만, 여기에 하츠네 미쿠(Hatsune Miku)라는 이미지 캐릭터를 덧붙이면서 엄청난 인기를 모아 2010년부터 매년 콘서트를 개최해 오고 있다.
린나 또한 하츠네 미쿠와 같은 길을 걸어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조금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린나는 하츠네 미쿠와 같은 얼굴이 없다. 린나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여고생의 뒷모습만 보여주는 형태를 가져왔으며, 최고의 기억 뮤직비디오 또한 별도의 배우를 사용해 제작됐다.
하츠네 미쿠와 다른 또 다른 점은 린나는 점점 더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발전해 나가는 인공지능이라는 점이다. 하츠네 미쿠의 기반이 되는 보컬로이드는 음성합성 엔진이지만, 린나는 인공지능이다. 처음 등장했던 2015년에만 해도 대화가 어색하거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등 부자연스럽다는 평가였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최근에는 인간에 가까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처럼 향후에는 노래 실력 또한, 점차 발전하거나, 보다 사람에 가까운 느낌의 노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초월이 아닌 보다 닮아가는 것이 목적
인공지능의 최종 목표가 인간을 닮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을 초월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적용 분야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특정 영역에서 인간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해 왔던 인공지능이 인간에 더욱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로봇 분야에서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해 왔던 것과 흡사하다.
인간과 많이 다르지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성능과 기능 위주의 인공지능뿐 아니라, 인간과 더욱 닮은 모습을 통해 감성적인 충족감을 얻기 위한 발전의 방향 또한 현세대의 인공지능이 지향하는 목표라는 것이다.
린나는 바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향후 이와 흡사한 형태의 인공지능이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상담이나 심리치료와 등의 분야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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