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OLED 전문 리서치업체인 유비리서치가 7월 16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최신기술 및 개발 이슈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강세를 우려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중국, OLED 스마트폰 대량 생산·판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2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약 8000만 대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700만 대, 미국은 약 2600만 대를 구입했다. 이는 곧 중국이 OLED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2016년까지만 해도 거의 삼성전자만이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구매했었으나, 이번 2분기에는 구매 비중이 19.8%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몇 년간 애플, 화웨이, 샤오미, ZTE 등도 OLED 스마트폰 생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구매율이 높은 상위 기업 중 애플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이다. OLED 스마트폰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18년 3분기까지 90% 이상을 점유했으나, 2021년 2분기에는 73.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60%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BOE는 큰 폭은 아니지만 점차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벌써 3년 전 LCD 산업 1위 뺏겨

디스플레이는 아직 한국을 중심으로 생산되지만, LCD 생산은 2018년부터 중국 중심으로 재편됐다. LCD 판가 상승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노트북, TV 등의 수요 증가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 패널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을 주도한 후 생산량 조절로 높아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BOE, CSOT)과 대만(AUO, 이노룩스)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LCD업계에서 중국 TV 업체는 물량으로 시장 점유율을 증대할 전망이다. 중국이 국가적으로 LCD 패널 공급을 조절하면, 전 세계 TV 업체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3가지 분야는 ▲LCD TV ▲마이크로-LED(Micro-LED) TV ▲미니 LED TV 등이다. 막대한 내수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LCD TV 패널이 생산 가능한 시설은 이미 70% 가까이 확보됐다.

이충훈 대표는 “중국이 기존에 활발히 진행해왔던 LED 산업을 발판으로 마이크로-LED TV 시장을 절대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니 LED TV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올해부터 제조하고 있으나, 이미 2020년에 중국 TV 업체인 TCL이 제품을 출시했다. 이 대표는 “3가지 분야 모두 중국에서 인프라가 잘돼 있기 때문에 추격을 따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적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기술 우위 선점해야

향후 중국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개발해왔던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있어 모두 중국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고히 구축할 예정이다.

▲ 출처: 유비리서치
▲ 출처: 유비리서치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빠르게 산업을 전환해야 한다.  LCD 판가 상승으로 인한 단기적 이익만을 바라보다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개발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NED에,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집중투자해 중국과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기업에서만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도체, 배터리, 백신 등을 지원 대상으로 규정한 ‘국가전략핵심산업특별법’에 디스플레이도 포함시켜 국가전략핵심산업으로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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