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브, 아이닉스, 아이에이알시스템즈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이번 반도체대전에는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장비/부분품, 재료, 설비, 센서 분야뿐만 아니라 디지털TV, 모바일 등 다양한 반도체 업체가 참여했다. 그 중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업체를 찾아가 취재했다. 

■ 세미파이브, 커스텀 반도체 위한 SoC 설계 플랫폼 소개

세미파이브(Semi Five)는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커스텀(주문제작)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템플릿 기반의 SoC(System on Chip) 설계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협력사들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공동 부스를 만들어 개방하고 함께 참여했다. 

본지 선연수 기자(좌측)가 세미파이브 조명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세미파이브의 템플릿 작동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템플릿을 선택한 후, 디자인 셰어에 있는 파트너사의 IP 라이브러리와 고객의 고유 IP를 활용해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다음으로 가상화 칩에서 애플리케이션된 코드를 실행한다. 이때 제품에 적합한 성능을 얻을 때까지 반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 주 내에 저렴한 가격의 샘플 칩을 전달받을 수 있다. 이처럼 템플릿은 칩 생산 전까지 IP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세미파이브 조명현 대표는 “커스텀 반도체를 설계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실제로 하드웨어에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세미파이브의 반도체 설계 플랫폼은 다양한 칩이 공유하는 공통적인 요소를 미리 플랫폼화해서 고객사가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조명현 대표는 국내 반도체 기술력이 뛰어나가 때문에 세계 시스템 반도체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뛰어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인력과 경험,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지금까지의 반도체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어떻게 혁신해 나가는 지가 숙제”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세미파이브 플랫폼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이닉스, 중국 제품 대안으로 유력한 IP 카메라 칩셋 개발

아이닉스(Eyenix)는 고화질 영상 신호처리 반도체와 지능형 비전시스템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반도체 설계전문(Fabless) 회사다. 고해상 ISP, EX-SDI 영상·음성 전송기술, 산업용 IP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미파이브 공동 부스에 부스를 마련했다. 

본지 선연수 기자(좌측)가 아이닉스 황정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닉스 황정현 대표는 “세미파이브는 리스크-파이브(RISC-V) 코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아이닉스가 개발하는 SoC에 RISC-V용 코어를 탑재하고 있다. 세미파이브의 솔루션을 아이닉스도 공급받고 있으며, 협업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SoC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의 28nm 공정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는 최첨단 SoC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AI 객체 인식이 내장된 시큐리티용과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수 있는 SoC다. 최근에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칩셋을 국내에 보급할 대안으로 떠오르는 칩셋이다. 

아이닉스 EN675 IP SoC의 기본 구조도

주요 국내 고객사는 아이디스과 한화테크윈을 비롯한 시큐리티 회사다. 그 외에도 원우, 셀링스 등의 중소업체와도 거래하고 있다. 해외 고객사로는 중국 시큐리티 카메라 회사가 있다. 

황정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칩셋 회사가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조치를 볼 때 아이닉스의 제품은 IP 카메라용 칩셋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2021년 1분기에 바로 양산을 시작해, 1억 8000만 개에 달하는 전 세계 IP 카메라용 칩셋 시장에서 최소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아이에이알시스템즈, RISC-V 전반의 호환 아키텍처에 집중

아이에이알시스템즈(IAR Systems)는 1983년에 8051코어를 기반으로 컴파일러를 시작해서 전 세계 임베디드 시스템에 구축된 수백만 개의 제품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종합 솔루션 회사다. 현재 Arm뿐만 아니라 세미파이브와 협업해서 기존 컴파일러보다 성능과 코드 사이즈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반도체대전에는 세미파이브 공동 부스에 부스를 마련했다.

본지 선연수 기자(좌측)가 아이에이알시스템즈 오재준 매니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에이알시스템즈 오재준 매니저는 “현재 Arm 인스트럭션 외에 지금 새롭게 도입되는 오픈 ISA, 인스트럭션 세트 아키텍처(명령어 집합 구조)에 대해 현재 GCC나 여러 분야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상용화된 툴에서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다른 시장보다 RISC-V의 확장세나 미래 지향성을 봤을 때,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개발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오 매니저는 “오픈 ISA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명령어 세트들이 존재한다. 간단하게 봐서 16비트, 32비트, 64비트 인스트럭션(명령어) 세트를 기반으로 해서 ACMA와 함께 다양한 명령어 세트들이 존재를 하는데, 그 명령어 세트를 기반으로 고객이 작성한 C언어, 또는 C++언어를 가장 최적화해서 구동될 수 있도록 컴파일해주는 게 아이에이알시스템즈 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정확히 어떤 포인트를 찍어서 그 타깃으로 정진하기 보다는 RISC-V 시장의 전반적인 시장성을 보고 있다. 오재준 매니저는 “아이에이알시스템즈의 컴파일러는 어떤 한 가지 칩, 한 가지 아키텍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23개의 아키텍처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 툴을 사용하는 고객은 여러 산업에서 활동하는 개발자와 유저이기에 특별한 시장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RISC-V의 전반적인 호환 아키텍처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