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평양 주민의 목소리와 경험을 학습한 AI 캐릭터로 북한에 대한 이해 ↑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우리에겐 가깝지만 먼 땅, 갈 수 있어도 갈 수 없는 땅. 바로 북한이다.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말을 쓰는 수천만 명의 사람이 있지만 우리는 그들과 이야기할 수도, 친분을 쌓을 수도 없다. 하지만 친구가 될 수는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을 통해서 말이다.
국내 인공지능 전문기업 솔트룩스가 AI로 만들어진 북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앱과 피규어 '평양 친구'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평양 친구는 솔트룩스가 서울시, 통일부와 협력해 국민들이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남북한 간의 언어와 생활상, 문화적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총 3인의 캐릭터로 구성된 평양 친구는 실제 북한 출신 주민들의 음성을 기반으로 구현돼 평양 주민의 말투와 억양을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또 평양 사람의 정체성과 스타일에 대한 전이학습을 통해 고유의 페르소나를 갖고 있기도 하다.
김책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남자 대학생 ‘림한길’과는 북한의 IT, 교육, 사회, 예술, 문화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23세의 평양 관광 안내원 ‘리소원’을 통해서는 평양의 핫플레이스와 교통, 관광, 여가, 패션, 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평양소학교 5학년 ‘김평린’ 어린이와는 북한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놀이문화, 음식문화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북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베타 버전인 평양 친구는 사용자 질문을 학습해 시간이 지날수록 답변이 정확해지는 성장형 AI다. 개발에는 솔트룩스 'AI Suite'의 ▲자연어이해 엔진 ▲톡봇 대화 엔진 ▲심층 질의응답 엔진 ▲음성 인식/합성 엔진 ▲이미지인식 엔진이 사용됐다.
특히 톡봇 대화 엔진에 적용된 딥러닝 기술 'DAN(Deep averaging network)'은 기존 키워드 매칭을 통한 문장의 의미 분석과 낮은 답변율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비슷한 유형의 질문일 경우 동일한 키워드가 없더라도 문장 단위로 의미 유사도 분석을 수행해 답변을 제공한다.

한편 솔트룩스는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통일부가 후원하는 겨레말큰사전 홍보관 개관을 기념해 금일부터 오는 2020년 1월 31일까지 ‘평양 친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형 체험 부스’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부스는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체험 부스뿐 아니라 AI 플랫폼이 탑재된 한정판 ‘평양 친구’ 피규어를 제작해 솔트룩스의 앞선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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