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참여로 시장 변화 이끌 것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이제는 많은 콘텐츠가 다운로드 방식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미 음악과 영화 등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많은 부분 바뀌어 나가고 있으며, 만화와 같은 콘텐츠도 웹툰이라는 방식으로 서버측에서 제공한다.

과거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미니 컴퓨터나 메인프레임 등에서 시작된 터미널의 개념은 씬클라이언트나 VDI(Vitual Desktop Infrastructure)와 같은 형태로 계속 살아남아 왔으며, 이제는 음악이나 영상과 같은 스트리밍 콘텐츠에서 게임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광범위한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등장
최근 구글이 선보인 스타디아(Stadia), 엔비디아의 지포스 NOW 등은 기존 음악이나 영상에 머물러 있던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역을 게임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런 게임의 스트리밍화는 필연적으로 지금까지의 게임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구글은 스타디아라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소개 했다.

예를 들면 콘솔과 PC로 양분화돼 있던 기존의 게임 시장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다.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플랫폼에서 독립적이기 때문에 PC와 콘솔의 구분이 무의미하며, 이로 인해 콘솔 시장의 축소나 심지어 시장성의 악화로 콘솔 시장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게이밍 PC 시장도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게임 마니아를 위한 고사양 PC와 일반 PC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양극화가 나타나겠지만,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발전은 게이밍 PC 시장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게임 시장 자체에 대한 변화도 예상된다. 게임 업계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 그리고 이를 배포하는 배급사, 그리고 다양한 배급사의 제품을 유통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으나, 유통 플랫폼의 역할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맡게 될 수도 있다. 이는 현재의 음반 유통 구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한가지 또 하나의 변화는 게임의 판매 방식에서 이뤄질 것이다. 지금까지 게임은 패키지 판매, 혹은 개별 게임의 월 과금 형태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게임 배급사인 EA의 유통 플랫폼인 오리진(Origin)이 시도하고 있는 ‘오리진 액세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게임 패스(Xbox Game Pass)와 같은 월정액 서비스처럼 특정 게임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게임 라이선스에 따라 특정 분류의 게임을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방식이 보다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또한 현재의 음반이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한 방식이다.

게임 시장 전반에 걸친 거대한 변화 이끌 것
그렇다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 진입에 문제는 없는 것일까? 지금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지연이다. 특히 일반 게임보다는 순간적인 반응 성공을 좌우하는 FPS 게임, 그리고 혼자하는 게임이 아닌 온라인 대전 게임이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나 PUBG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은 보다 빠른 반응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사양 그래픽카드, 그리고 기존의 60Hz 모니터를 넘어 120Hz의 리프레시율을 제공하는 게이밍 모니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물론 e스포츠와 같은 전문가의 영역이나 빠른 응답속도가 필요한 온라인 FPS 게임 등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가장 늦게 넘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의 응답속도가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의 온라인 게임들 또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된 상태에서 진행되지만,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연이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연의 많은 문제는 네트워크 부분이 아닌 컴퓨터의 처리 능력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서버팜 기술이나 성능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부분은 게임의 최적화 등을 통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또 다른 장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마도 가장 큰 부분은 월정액제를 통한 게임 가격의 하락, 그리고 게임 환경 구성을 위한 PC나 콘솔 구입 비용을 줄이거나 없앰으로써 게임 인구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게임의 불법복제나 변형 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다. 따라서 현재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자들을 분노케하는 핵(Hack) 사용자들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수년 내에 스마트폰이나 PC, 혹은 TV를 통해 게임을 서로 즐기는 새로운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가 등장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로 인한 변화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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