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신동윤 기자] 현대 미디어 사회에서 가짜뉴스는 여론을 호도하고 비생산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범죄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짜뉴스를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공지능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테슬라의 CEO인 일런 머스크가 창립멤버로 참여했던 오픈AI(OpenAI)는 간단한 문장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인 GPT-2에 입력하면, 이후 이와 비슷한 문맥으로 기사를 양산할 수 있다.

논리적인 텍스트 문단을 만들어내는 대규모 비지도 언어 모델을 학습시켜 만들어진 GPT-2라는 이름의 이 모델은 15억 개 파라미터를 가진 대규모 번역 기반 언어 모델이다. 800만 개의 웹 페이지로 구성된 약 40GB의 데이터셋으로 학습시켰다. 오픈AI 측은 "GPT-2는 임의의 입력에 대해 맥락을 고려한 종합적인 텍스트 예제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활용하면 몇 개의 단어나 문장을 제시함으로써,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그럴듯한 가짜뉴스를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오픈AI는 이 기술이 악용될 것을 우려해 모델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실험을 위한 일부 모델과 논문만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이 모델의 성능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공개했다. 예를 들어 “오늘 마일리 사이러스가 헐리우드 대로에 있는 아베크롬비에서 물건을 훔치다 잡혔다”는 문장을 입력하면 GPT-2는 마치 기자가 쓰는 것만큼 읽기 편한 내용으로 다음 이야기를 풀어낸다. “레골라스와 김리는 함성을 지르며 무기를 들고 오크를 향해 진격했다”는 문장에 대해서는, 인물 묘사와 대화가 포함된 짧은 판타지 이야기를 완성한다.
오픈AI는 GPT-2의 일부 기능을 축소하고 제약을 둔 버전만 공개하기로 했다. 특정 영역 언어 모델에서 특히 높은 성능을 보였는데, 그 성능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가짜뉴스를 양산하거나 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흉내내거나, SNS에 올릴 악의적인 가짜 콘텐츠 생산을 자동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팸이나 피싱 콘텐츠를 자동으로 만들 수도 있다.
연구팀은 “가짜 이미지와 오디오, 비디오에 대한 초기 연구 결과를 보면, 결국 기술을 이용해 가짜 콘텐츠를 만드는 비용을 낮추고 허위 정보 확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모두가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에 대해 더 비판적일 필요가 있다. 딥페이크(Deep fakes) 현상 같은 것을 보면 이미지에 대한 더 회의적인 태도가 요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활용 사례가 다 악의적인 것은 아니다. 오픈AI는 머지 않아 이 기술이 AI 저작 어시시턴트 앱이나 대화 에이전트 개선, 비지도 번역, 음성 인식 시스템 개선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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