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신동윤 기자] IBM의 토론 전문 AI, ‘프로젝트 디베이터(Project Debator)’가 인간과의 토론 대결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잠재력 측면에서는 큰 기대를 모았다.
IBM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씽크(Think) 2019’를 앞두고 공개된 프로젝트 디베이터와 2016년 세계 토론 챔피언십 결승 진출자이자 2012년 유럽 토론 챔피언인 해리시 나타라얀(Harish Natarajan) 간의 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토론 주제는 ‘정부의 유치원 보조금 지급’이었으며,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보조금 지급에 찬성하는 입장, 나타라얀은 반대하는 입장에서 진행했다. 토론은 각각 4분간의 공개 발언을 시작으로 4분간의 반론과 2분간의 마무리 발언 순서로 이어졌다.
이날 IBM은 행사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토론 전과 후에 각각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투표로 조사했다. 토론 전에는 유치원 보조금 지급에 찬성한다는 입장이 79%였지만, 토론 후 62%로 17% 감소했다. 반면 보조금 지급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토론 전 13%에서 토론 후 30%로 17% 증가했다. 승부는 투표 결과에 따라 유치원 보조금 지급 반대 입장에서 토론한 나타라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IBM의 IBM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지난 2011년 IBM의 왓슨(Watson)이 제퍼디(Jeopardy)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시작됐으며, 지난 2018년 6월에는 두 명의 인간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신문과 잡지의 문장 약 100억 개를 기반으로 지식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승부에서는 졌지만, 잠재력에 있어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어느 쪽이 더 많은 지식을 전달했느냐는 설문에 50% 이상이 AI를 선택했으며, 인간을 선택한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이는 데이터베이스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불러오는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지만, 토론 상대방의 말을 반박하는 등의 수사학적인 측면에서 취약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대결에 참가한 토론자인 나타라얀 역시 IBM의 AI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AI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의 양과 기술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AI가 사람을 이기거나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며, 향후 법조계, 교육계, 금융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 디베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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